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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호 Jan 18. 2023

대통령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 메디치미디어


아이폰을 수리하러 갔다. 핸드폰을 센터에 맡기고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후에 오라고 하는데 멍하니 기다리기가 뭣해서 근처 서점에 갔다. 책을 훑다가 마침 얼마전 용인을 지역위원회에서 강원국 작가님을 모시고 특강을 한 것이 생각나 이 책을 뽑아 들었다. 


앞을 조금 훑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을 보고 책을 구입 했다. 그리고 핸드폰 수리를 기다리며 조금 읽고 집에온 그날 밤 책을 덮었다. 조금 읽고 자려고 누웠다가 뒷 내용이 궁금해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누워서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일을 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고 나는 왜 송곳처럼 날카롭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노력하지 못한 내 모습이 생각나고 이런 마음이 며칠 갈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책은 연설비서관의 애환이 조금, 두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과 관련된 일화가 약간, 좋은 연설문을 쓰는 방법이 많이 녹아 있다. 여기서 내용 소개를 하는 것 보다 직접 책을 구해서 읽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좋은 책이기도 하고 모든 내용이 다 좋아서 그렇다. 책속 한 문장을 어떻게 꺼낼 방법이 없다. 


민주주의는 총과 칼이 아닌 말과 글로 싸운다고 한다. 조선도 말과 글로 싸우던 시절이 있었다. 예송논쟁은 정치권이 그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상대방을 무력으로 제압하지 않고 오로지 논리로만 치열하게 격돌한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는 축구를 하기 전부터 이미 oh peace korea가 아니었나 싶다. 


하여튼,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은 사람은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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