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
데이비드 멕레이니 지음, 이수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연서의 추천으로 읽은 책이다.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도를 이용해 동네 서점을 통해 빌려 볼 수 있었다. 처음엔 설득과 관련된 뇌과학, 심리학 그런 것과 비슷한 내용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웠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데 있어 사실관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특히 뇌가 정보를 왜곡해서 인지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결국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들'이 제공하는 것은 믿을 수 없고 '우리'가 주는 것만이 믿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싸움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혼자 살 수 없기에 무리를 지어 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 이상의 공동체에 속해서 그 안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다. 그런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 극단적인 소수의 무리에만 속한 이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그들이 말하는 것에 따르고 또 크게 목소리를 낸다.
인터넷의 댓글로 게시물의 댓글로 아무리 상대의 바보 같음을 지적하고 그의 논리적 허점을 송곳같이 찔러대 봤자 그 누구도 설득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날카로움에 상처만 입고 서로 노려보며 씩씩 댈 뿐이다.
이 책에서 밝히길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를 사랑해야 한다. 그의 말을 존중하고 그가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를 인정하고 지지하며 우리 공동체 안으로 초대한다면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철회할 것이다.(꼭 우리 공동체일 필요는 없다.)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 끝없는 싸움을 끝낼 수 없다.
결국 세상을 더 좋게 바꾸고자 하는 사람이 더 아쉬운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