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 포카라~힐레
일자 : 2018년 12월 8일 - 트레킹 1일차(1)
코스 : POKHARA(700m) → BIRETHANTI(1,025m) → HILLE(1,430m)
이동 : 지프로 이동
시간 : 약 3시간
7시 포카라행 부다에어 비행기를 타기 위해 6시에 호텔에서 나왔다. 어젯밤 조식을 포장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은박지에 고이고이 조식을 포장해서 담아주었다. 어젯밤 공항에서 호텔로 걸어올 때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기에 별 걱정없이 공항으로 걸어가는데 국내선은 국제선보다 훨씬 멀었다.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이 가로로 길게 생겼는데 국제선은 오른쪽 끝이고 국내선은 왼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호텔이 공항의 우측 끝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젯밤에는 걸어서 쉽게 올 수 있었던 것이다. 택시를 탈껄 그랬다며 한참을 걸어 국내선 탑승동에 도착했다.
공항이 아니라 정말 버스 터미널 같았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기다리며 호텔에서 포장해준 조식꾸러미를 열어보았다. 토스트, 야채볶음, 계란후라이, 과일까지 꼼꼼하게 포장을 해주었다. 은박지를 하나하나 열때마다 정성이 느껴져서 고마움을 느끼며 터미널같은 공항 대기석에서 아침을 먹었다. Regal Airport Hotel 만세!
100% 연착된다는 네팔 국내선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왠일인지 연착없이 Boarding 사인이 떴다. 프로펠라 비행기를 타며 무사히 포카라에 도착할 수 있길 기도했다. 날씨가 흐려지는가 싶더니 하나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오른쪽 창가자리로 좌석을 받았지만 창밖 풍경이 안개가 자욱하다. 하늘 위에서 히말라야 산맥은 못보나보다 하고 상심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고도가 올라가자 구름을 뚫고 비행기가 올라가면서 히말라야 산맥들이 '뿅'하며 펼쳐졌다. 와!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그 때의 감동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고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구름 위는 햇빛이 빛나고 있었고 히말라야 산맥들의 웅장함에 압도당했다. 이륙할때의 불안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하염없이 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 정말 하늘위에 신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비행기 티켓을 줄 때 주는 수화물 번호가 적힌 종이는 절대 잃어버리면 안된다. 수동 수화물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직접 수화물을 끌고와서 번호를 확인하고 짐을 넘겨주기 때문이다. 'Purple one, purple one'을 외쳐 짐을 찾고 드디어 포카라로 들어간다.
이륙 전 다급하게 놀이터 사장님께 이륙한다고 카톡을 보내놓은 덕분에 포카라 공항 주차장에 놀이터 픽업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픽업 차량을 타고 놀이터로 이동했다.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놀이터 사장님께 안내사항을 듣고 포터가방에 짐을 옮겨 닮기 시작했다. 포터 한 명 추가하길 잘했다며 열심히 가방에 짐을 넣었다. 가방이 3개인데도 빡빡하게 들어가는데 2명이었다면 얼마나 무거운 배낭을 메고 트레킹을 했어야 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트레킹에 필요없는 짐들은 놀이터에서 맡아주셨다.
우리와 함께 할 에이스 가이드 씨얀, 일반 가이드 노빈, 포터를 소개받았다. 포터이름은 다섯 글자였는데 너무 어려웠고 실제 부를 일이 없어서 끝날 때까지 이름을 알지 못했다. 사장님께 비행기와 포터 비용을 계산하고 루피환전을 했다. 사설 환전소보다 1루피 더 쳐 주셨다. 산에 올라가면 과자와 과일이 비싸니 미리 많이 사가라고 하셨다. 과일가게에 가서 보니 귤을 사가고 싶긴한데 무거워서 첫째날에 당장 먹어버릴 것 같아 사지않기로 했다. 그리고 과자가게에 가서 스니커즈와 각종 네팔 과자들을 구입했다. 놀이터에 돌아오니 식사를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지나가며 육개장 냄새의 공격을 받은 MJ가 밥을 안먹을 수가 없다고 하여 식사를 하고 올라가기로 했다. 이제 막 네팔에 왔는데도 한식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누가보면 트레킹하고 돌아와서 밥먹는 줄 알았을 거다.
배도 채우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이제 드디어 트레킹을 시작할 때다. 10시 50분경 우리는 옹기종기 지프에 올라탔다. 금방 출발할 것처럼 하더니 과자를 사오고 환전을 하고 심지어 밥까지 먹는 우리를 포터들이 오래 기다렸을 것이다. '진짜 가는거야?' 이제 정말 빼박이다. 지프를 타고 가다보니 포장도로가 끝나고 오프로드길에 접어 들었다. 꿀렁꿀렁 네팔마사지를 받으며 나야풀에 도착했다. 보통은 나야풀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는 갈 수 있는 한 지프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참 잘한 일 같다. 나야풀을 지나 비레탄티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씨얀이 팀스 퍼밋을 제출하고 우리는 지프에서 내려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며 씨얀을 기다렸다.
이제 점점 산으로 올라간다. 지금까지 오프로드 길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부터가 진짜였다. 비레탄디까지는 그나마 포장길이었던 셈이다.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빠르게 높아져간다. 풍경들이 점점 멀어지는데 약간 겁이 난다. 다행히 지프 운전자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적어도 졸다가 절벽으로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저멀리 마차푸차레가 보인다. 우와! 설산이 보일 때마다 너무나 신기하다. 진짜 산이 아니라 누군가가 설산을 그려서 병풍처럼 세워놓은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든다. 그렇게 3시간 남짓을 달려 힐레에 도착했다. 이제 스스로 걸어야 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