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창의적 백수 Oct 11. 2019

28. 애사심은 교육으로 가능할까?

애사심에 대한 생각...

나는 조직에 대한 애정이 많은 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조직에 있는 사람을 싫어하든 그 조직에서 일을 하기 싫든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다. 최소한 회사 밖의 외부사람들에게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사실 그렇다고 애사심이 그렇게 넘치는 것도 아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 애사심에 대한 이야기다. 


애사심은 교육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신입사원들의 부류

개인적인 생각은 애사심은 교육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나 또한 삼성그룹의 신입사원부터 CEO급까지 모든 직급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에서 근무를 했음에도 그런 생각이 든다. 이미 그곳에서 일하기 전에 만난 신입사원 후배들을 보면 크게 두 부류다.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막 수료하고 온 이들은 파란 피가 흐르는 삼성에 대한 열정이 넘치거나 그 반대다. 이런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귀찮게 왜 하는지 전혀 공감하지 않는 부류다. 물론 이도 저도 아무 생각이 없는 부류까지 하면 세 부류가 되겠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삼성의 역사, 핵심가치 등에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파란 피가 흐르는 신입사원들은 꼭 그 교육이 아니라도 입사와 동시에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니 교육은 촉매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 공감하지 못한 사람들이고, 아무 생각 없이 흘려듣는 사람도 대다수일 것이다. (나 또한 그룹 교육 조직으로 전배를 갔을 때, 삼성의 핵심가치에 대한 내용은 기억했으나, 색상, 로고 등 자세한 건 기억조차 못했다...)


그렇다고 내가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대강 수료한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 48기 21차 신입사원 입문교육이었고, 우리 팀은 금장 1개, 은장 1개, 동장 2개를 수상했다. 나 또한 거기에 충분히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공식적인 이야기지만 팀의 지도선배가 팀 성적만 조금 더 좋았으면 개인 상도 받았을 거라고 했다...내가...ㅋ 아마 필기시험(?)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애사심을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

이전에 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구심력을 강화할 수 있을까 하는 프로젝트였다. 구심력 강화 프로젝트는 좀 진행되다 무산되긴 했지만, 무산된 이유는 간단했다. 모 고위 인사께서 지금은 애사심을 바탕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뭉치게 하는 시대가 아니라 회사와 직원은 합리적인 계약관계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서로 계약을 맺은 관계로 직원이 잘 되면 회사가 잘 되고, 직원 입장에서도 회사 내에서 진급을 하든 더 좋은 대우를 해 주는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게 기본 논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다.


그렇다. 회사에서조차 이제는 애사심을 강요하지 않는 세상이다. 스스로가 조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동안이라도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리고 때가 되면 쿨하게 떠나면 된다. 그러면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좋은 기억이 되지 않을까?


애사심은 키울 수 없지만,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전 28화 27. 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