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최근에 국제유가가 폭락이라는 말을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불과 며칠 전 어느 날 새벽 역사적인 순간이 왔다. -80%나 -90% 수준이 아니라 5월 만기 원유 가격이 -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해외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나의 실패사례와 함께 남기며 가능하면 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고 싶어서 글을 남겨본다.
2020년 거의 대부분의 자금을 국내 주식에 몰빵(?)했고 나와 함께 투자하고 있는 친구는 해외주식 위주의 투자를 하고 있었다.
친구의 권유로 해외주식에 눈을 돌리다 보니 관심 있는 종목들이 많이 생겼고(지난번 글에 올렸던 루이싱 커피도 마찬가지다.. 물론 폭락했지만 ㅜㅜ) ETF니 ETN이니 각종 투자방식을 배웠었다.
소액으로 2가지 종목을 선택했는데 첫 번째는 'SPXU'라는 S&P500 종목이 하락하게 되면 하락분만큼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
두 번째는 'UCO'라는 오일 가격이 상승하면 상승분만큼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었다.
각각 200만 원씩 입금을 하고 며칠간 지켜봤는데 마침 미국 증시가 하락 중이어서 첫 번째 종목의 수익이 점점 발생하고 있었고 유가는 폭락하기 전이었지만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서 손해를 보고 있었다.
수익이 난 종목을 청산하고 난 후에 그 수익금까지 합쳐서 두 번째 종목에 전부 넣었다. 물타기로도 모자라 현금 100만 원까지 추가 투입하여 거의 550만 원을 한 종목에 몰빵.
거짓말처럼 유가 대폭락이 시작되었다.
소소하게 388달러를 벌었다고 좋아했었는데..
당시 평단가를 12불로 낮춰서 정말 싼 가격에 잡았다 생각했는데 유가 폭락이 이어지고 UCO는 1.3달러가 되었다.. 결국 매도를 했지만 -86%.. 백만원이라도 건지자 해서 눈물을 머금고 마우스를 클릭했다 ㅠㅠ
최근 2달간 엄청난 일들이 벌어져서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여기서 깨달은 점은
1. 국내주식이나 해외주식 상관없이 단순히 차트상으로 저렴해 보인다고 매수 포지션을 잡으면 그것은 바닥이 아니라 지하를 뚫고 들어간다.
2. 사람은 본인이 투자하는 방향으로 행복 회로를 돌린다. 올라가겠지 올라가겠지 하며 물 뜨고 기도하는 기도 매매를 하게 되는데 도움이 1도 되지 않는다.
3.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차라리 현금을 들고 강원랜드 카지노를 가서 베팅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손절을 할 틈도 없이 멍하니 계좌가 녹는 것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나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다. 사실 이번 투자(.. 라기보다는 투기라고 해야겠지) 보다 더 미친 행동을 또 하고야 마는데 다음 글에서 적나라하게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