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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ed thoughts May 11. 2024

영양가 없는 아무 이야기

2024년 5월 10일 금요일 - 88일 차

올해 중에 날씨가 제일 좋았다.


 맹장 수술을 받고 나서는 처음으로 골프 연습을 했다. 별 탈 없는 걸 보니 이제 완전히 회복한 것 같다. 연습은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골프 치기 전에 햄버거를 안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나의 골프 루틴은 맥도널드 빅맥 세트부터 시작한다.


 오늘의 글감 후보는 두 개였다. 하나는 생각 정리가 더 필요하고 다른 하나는 엄마 아빠한테 답장이 올 때까지 완성하지 못한다. 부모님은 지금 사촌 오빠 결혼식에 계셔서 바쁜 것 같다.

 방금 샤워하면서 세 개가 더 생겼다. 다듬어서 올릴 만한 글 후보로 만들어야겠다. (나는 저녁에 글을 쓰고 샤워로 잠깐 머리를 비운다. 썼던 글을 다시 본 뒤에 브런치에 발행한다. 이 루틴에는 샤워하면서 생각이 더 많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평소보다 더 바쁜 것 같진 않은데 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남자 친구랑 같이 지내는 주말이라 그런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면 할 게 많다. 얼른 넷플릭스에서 ‘삼체’도 보고, 대출 기간이 끝나기 전에 “개 같은 인생들” 책도 읽고, 이번주 ‘금쪽같은 내새끼’도 봐야 한다.


 라이킷 수에 연연하지 않고 글을 ‘매일’ 올리는 데만 집중하기로 했다. 아무도 하트를 눌러주지 않아도 속상해하지 않기 위해 만든 규칙이다. 하지만 여태 올린 글 대부분이 열 개가 넘는 라이킷을 받았다. 신경 쓰지 않기로 했지만 신난다. 이렇게 영양가 없는 이야기에도 라이킷을 눌러줄 분이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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