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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ed thoughts May 14. 2024

뭐가 문제지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 91일 차

☁ 구름이 잔뜩 꼈다.


 저번 주부터 뭔가 되게 불만스럽다. 딱히 기분 나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심통 난 것 같다. 또 그때가 되었나 보다. 맛있는 걸 먹어줘야 하는 시기.


 이런 증상은 주기적으로 찾아와서 이젠 익숙하다. 정말 먹고 싶은 게 있는데 돈 아낀다고 참다가 한계가 왔다는 신호다. 이럴 땐 먹고 싶었던 걸 먹으면 해결된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먹고 싶은 게 딱히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맛있는 걸 못 먹은 것도 아니다. 저번 주 목요일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탕수육이랑 우육탕면을 먹었고, 그저께는 갈빗살이랑 돼지갈비를 먹었다. 저번 주 초에는 아침부터 도넛 여섯 개를, 저녁으로는 연어 사시미랑 스시롤을 배달시켜 먹었다. 평소에는 돈 아낀다고 회사에 도시락도 싸가면서 하루 만에 배달 음식에 100불을 써버렸다. 맛은 있었는데 돈 쓴 만큼의 충족감은 없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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