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엄마
세탁을 하다 두 달쯤 전에 잃어버렸던 양말 한 짝을 찾았다. 혹시나 하며 나머지 한 짝을 기다렸던 것이 보답을 받았다. 기다리다 지쳐 한 짝을 버리고 나면 꼭 나타나곤 했던 기억 때문에 더 값진 양말 한 세트가 되었다.
아쉬움에 기다려 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마는 일. 포기하고 나면 그제서야 때가 되었다는 듯 나타나는 어떤 결과들. 내 것이 아니었다고 애써 위로해 보지만 결국 조금만 더 참을 걸 기다려 볼 걸 하는 쓰라린 후회로 남는 일들.
끝까지 기다려야 하나.
이 또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위로인가.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