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監獄)

by 김민규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내가 입을 닫아버린 게.

마스크로 입을 봉인하고 최대한 목소리를 잠갔다.

당연히 원래 이랬던 건 아니다.


"사장님은 옷을 되게 잘 입으시네요?" 라며 가벼운 인사를 건네기도 잘했던 나다.


어느 순간 이곳이 감옥 같다고 느껴졌다.

창살 없는 감옥.


이 안에 있으면 문을 열고 닫는 순간까지 내게 허락된 시간은 없다.

5분만 맘 편히 밥을 먹고 싶다.

딱 5분만 화장실에 맘 편히 다녀오고 싶다.

딱 10분만 주어지면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를 할 텐데...

딱 5분만... 딱 10분만...


1인 자영업자에 한계라고 하지만 그 점이 너무 힘들었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하지만 나는 견디기가 어려웠다.

먹고살려면 힘들어도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나 자신이 나약하다고 생각들 때도 많았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 - 힘듦 - 나 자신을 향한 비난 - 무기력 - 침묵

이제는 발버둥 칠 힘도 없다.


포기를 빨리하는 것도 방법이었는데 시기가 너무 늦어버렸다.

2년 전 기회가 있었을 때 빨리 정리를 했어야 됐는데, 5년간 익숙해진 이 공간을 나간다는 게

두려웠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나는 용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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