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 Out
"나 요즘 편의점에 들어오는 사람만 보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화가 나.
사람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고는 뒤돌아서면 후회해. 그런 나 자신을 보며
또 나에게 화가 나.
내가 이상한 걸까?"
편의점 안에만 들어오면 화가 났다.
누군가 나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냥 다 싫었다.
손님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고 난 뒤 뒤돌아서는 죄송해하며 후회했다.
다시 손님이 들어오면 미안함과 후회는 뒤로한 채, 이곳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떨어지는 매출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하루에도 수십 번 양가감정이 들었다.
화났다가 미안해했다가, 혼나 키득거리다가 정색하다가.
Chat Gpt에게 물었다.
"번아웃"이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아 이런 게 번아웃이구나...'
사람에게 쏟을 에너지가 1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절대 아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예의 있고, 어디서 절대 밉보일 사람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변해버린 이유는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어서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다 보니 더 이상 에너지가 없는 상태까지 온 것이다.
먹고살기 위해 버티고 버텼지만 그 결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
전에 트레이너 일을 할 때는 적은 급여가 적었지만 재밌었다.
가르치는 게 재밌었고, 몸이 좋아지는 걸 보며 뿌듯했다.
반면 지금은 경제적으로 조금 더 나아졌지만 너무 재미가 없다.
공장에서 찍어 만든 상품을 의미 없이 판매하는 것도 재미없고, 몸에 좋지도 않은 것들을
돈을 위해 판매하는 일도 보람차지 않다.
요즘 나는 그냥 좀비다.
표정도 말도 없다.
물건정리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카운터밖을 나가지도 않는다.
번아웃.
나를 움직일 에너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