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잘만 걷던 아이가,
뜀박질에도 지치지 않던 아이가,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댔다.
혹시 발이 가시에 찔렸나 싶어 깨끗이 씻기고 돋보기로 발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애는 아프다고 칭얼대는데, 당최 눈에 띄는 게 없다.
결국 병원행.
“보호자님, 우리 애기는 어디가 아파서 왔어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
촉진이 잘못됐길 바라며 엑스레이도 찍었지만 진단은 동일.
그토록 아니길, 아니길 기도했는데.
대부분의 작은 아이들이 겪는다는 이 질환을 우리 아이만큼은 피해가길 간절히 바랐는데…
결국.
결국..
결국…
슬개골 탈구.
이제 겨우 견생 1년인데, 20년은 살아야 할 우리 애기 다리에 벌써 이상 신호가 왔다.
엄마의 마음은 찢어진다.
사람 형아가 아플 때만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