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유럽 여행 - 뉘른 베르크
새벽에 비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부모님이 도착하는 날이 비라니. 좋은 유럽의 날씨를 뽐내지 못할 망정 구름 많이 끼고 비가 오는 날씨라니.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기차로 3시간 거리인 뉘른베르크까지 내려왔다. 생각보다 늦은 저녁에 도착하지 않았고, 첫 번째 Airbnb 숙소는 깨끗하다.
독일에서 두 번째 날은 날씨가 좋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유럽의 햇살을 처음 맞는 부모님에게는 찐한 햇볕이긴 했지만, 그래도 우중충하고 비 내리는 날보다는 훨씬 더 낫다.
나도 유럽과 다른 나라를 여행 갈 때는 항상 마트 구경을 오랫동안 한다. 두 번째 날 오전 일정 전체를 마트에서 보냈다. 새로운 과일들과 야채 그리고 처음 보는 제품들에 신기해하셨다. 뉘른베르크 시내 구경과 성 구경을 마치고, 늦은 점심으로 바이에른식 식당에 들어가서 전통 음식을 먹었다. 그냥 경험차. 나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경험차.
시차적응이 아직 덜 되신 부모님은 이른 저녁잠에 들어가셨다.
학창 시절에 교환 학생으로 6개월을 보냈고, 좋은 기억만 있었던 나의 첫번째 도시인 뉘른베르크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자연과 역사가 같이 있는 크지 않은 도시에서 시차 적응 도시로 안성맞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