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네요. 2024년도 이제 2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독자님들의 10월은 어땠나요? 저의 10월은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지난 9월 이사를 하였으니 10월은 새로운 집, 동네, 사람들 등등에 적응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았네요. 그리고 밀렸던 여름휴가로 푸켓을 다녀오기도 했고, 그리고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과거 알고 지내던 대표님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더군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로드 자전거를 타는 것인데요. 재미가 붙기 시작하여 열심히 타고 있습니다.
저는 해외를 자주 나가는 와이프 덕분에 푸켓은 2번째 여행인데요 처음 갔던 푸켓이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이번에도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저기 날아가는 친구 보이시나요? 푸켓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빠통 비치에 가서 패러세일링이라는 것을 하였는데요. 물론 저는 무서워서 못했고요. 저기 날아가는 사람 둘 보이시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친구가 제 딸입니다. 평소 겁쟁이인 줄 알았는데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하더니 설마 했는데 저대로 날아가 버렸어요. 대단한 친구입니다.
로드 자전거는 9월에 샀지만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것은 10월인데요. 로드 바이크를 난생처음 타다 보니 알아야 할 것도 너무 많고 사야 할 것도 많더군요. 매일 아침 로드 바이크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고 이런 정보를 주어 모아 하나둘씩 갖춰 나가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산 것은 클릿 슈즈라는 물건인데요.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은 아마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자전거 페달에 클릿이라는 연결 장비를 달아 끼울 수 있는 신발을 말합니다. 아래 사진이 클릿 슈즈인데요. 신발 밑에 노란색 달린 것이 보이시죠? 그것을 클릿Cleat 이라고 부르더군요. 그것을 전용 신발에 부착한 것을 클릿 슈즈라고 합니다. 클릿 슈즈만 있다고 당장 클릿 슈즈를 신고 탈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클릿 슈즈를 끼울 수 있는 클릿 전용 페달이 또 있어요. 그것을 사야 비로소 클릿 슈즈를 신고 신나게 달릴 수가 있어요. 뭐가 많이 복잡하죠?
처음 로드 바이크란 것을 시작하다 보니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더군요. 자전거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을 자린이(자전거+어린이)라고 부르던데요. 저는 자린이 오브 자린이라 10월 한 달은 알아야 할 것들 사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시간도 에너지도 그리고 돈도 정말 많이 썼네요. 뭐든 그렇지만 처음 시작하는 것이 번거로운 것 같아요.
클릿 슈즈가 있으니 이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요. 또 뭐가 많이 필요하더군요. 싸이클링 컴퓨터라는 것이 있어요. 자전거를 탈 때의 기록을 체크해 주는 기계인데요. 보통 자린이는 천천히 사도 된다고 하던데 저는 이왕 시작했으니 제대로 해보고 싶어 그것도 얼른 샀습니다. 요렇게 생긴 것입니다.
왼쪽 위에 있는 것이 싸이클링 컴퓨터, 흔히 속도계라고 부르는 물건입니다. 옆과 아래에 있는 장치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분당 페달을 얼마나 돌리고 있는지, 속도는 얼마나 나오는지, 그리고 심박수는 얼마나 나오는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들이에요. 뭘 이런 것까지 하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이런 세상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웬만한 프로 선수들처럼 훈련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는데 타다 보니 재밌더군요 ㅎㅎ 항상 혼자서 타지만 이렇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치들이 자전거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자전거를 오래 타신 분들이 하나 같이 하시는 공통적인 말이 있던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엔진이다. 여기서 엔진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말합니다.
아무리 비싼 자전거를 타더라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받쳐주지 못하면 좋은 퍼포먼스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취미로 하면서 퍼포먼스까지 내야 하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다들 좋아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다르긴 한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천천히 타시면서 식도락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시고 어떤 분들 여러 명이서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것을 좋아하시고요. 어떤 분들은 혼자서 조용히 타시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분들은 엄청나게 빠르게 달리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좀 오래 그리고 빨리 달려보고 싶긴 합니다. 자전거를 빨리 달릴 때 느껴지는 시원함과 통쾌함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게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갔고 11월을 맞이합니다. 11월 목표는 딱 세 개를 적어 놓았어요. 커리어 목표 하나와 자전거 목표 하나 그리고 순수한 저의 개인 프로젝트 관련 목표 하나. 11월엔 조금 더 알차게 살아 보고 싶은데요. 욕심이겠죠? ㅎㅎ 그냥 편안하게 범사에 감사하면서 11월 한 달도 잘 살아 봐야겠습니다.
다들 11월 한 달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