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종종 이런 고민을 합니다.
"내가 이걸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잘하는 걸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아니면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면,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저 역시 이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특히 "나다운 삶"을 고민하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은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감정과 능력의 차이입니다.
✔️ 좋아하는 것은 할 때 기분이 좋고, 즐겁고, 에너지가 생깁니다.
✔️ 잘하는 것은 내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노래 실력은 평범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수학 문제를 잘 풀지만, 수학을 전혀 재미있어하지 않을 수도 있죠. 즉,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하는 것이 아니며,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알아내려면 항상 자신을 깨어서 관찰하고 때론 질문도 필요합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내가 무언가를 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어디를 가거나 등의 순간에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죠. 그래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고, 그 둘 간의 선을 분명하게 그을 수 있습니다.
이 둘을 구별하는 또 다른 방법은 나의 주관 vs. 타인의 객관적인 평가입니다.
✔️ 좋아하는 것은 내가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잘하는 것은 타인이 나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객관적으로 뛰어난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 글을 좋아하는 사람 vs. 글을 잘 쓰는 사람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글을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즐겁고, 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이 되죠. 하지만 아직 글을 잘 쓰는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장력이 부족하거나, 독자들이 읽기에 매끄럽지 않거나,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잘 쓴 글'이 아닐 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어떤 사람은 글을 잘 쓰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학창 시절엔 늘 백일장에 나가서 상을 탔고, 회사에서도 보고서를 잘 쓰지만, 막상 글 쓰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이렇듯,
"나는 이걸 정말 좋아해서 하는가?"
"아니면, 그냥 남들이 잘한다고 하니까 하는가?"
이 질문을 던져보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좋아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던 것,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던 것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잘하는 것은 연습과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훈련하면 더 잘할 수 있지만, 반드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아닐 수 있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vs. 운동을 잘하는 사람
✔️ 어떤 사람은 운동을 정말 좋아하지만, 운동 능력이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어떤 사람은 운동을 남들에 비해 잘하지만, 사실 운동하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좋아하는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계속 관심이 가는 반면, 잘하는 것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잘하는 것'은 개발할 수 있지만,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끌리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 하고 나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경험이 있고,
✔️ 하고 나면 에너지가 소진되는 경험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아무리 오래 해도 크게 지치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 드는 특징이 있죠. 반면, 잘하는 것은 결과물은 좋지만, 하고 나면 피곤하거나,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 강의를 좋아하는 사람 vs. 강의를 잘하는 사람
어떤 사람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어떤 사람은 강의를 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만 끝나고 나면 심하게 지치고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이 차이를 알아차려 본다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듯하네요.
✔️ 좋아하는데 잘하지 못한다면?
▶ 꾸준히 연습하고, 더 나아질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지속된다면, 결국 더 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잘하는데 좋아하지 않는다면?
▶ 이 일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잘하기 때문'에 계속하는 일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지칠 가능성이 큽니다.
예전 방송에서 하하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좋아하지 않는데 잘하는 것으로 큰돈을 벌면 큰일이야! 왜냐면 평생 그 좋아하지 않는 일을 돈을 벌기 위해 해야 할 수도 있거든.
처음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구분이 쉽지 않을 거예요. 누군가 인정해 주기 때문에 이것을 좋아할 수도 있지요. 아이들을 예를 들어보면, 책을 읽는 것이 정말 좋을 수도 있고, 책을 읽을 때마다 듣는 부모님의 칭찬이 좋을 수도 있지요. 칭찬을 들으니 계속하게 되고, 계속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잘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정작 그것을 내가 진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좋아하는 것에는 순수한 기쁨이 있는 듯해요. 제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예를 들어보면, 자전거를 탈 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이 느껴져요. 누군가 나를 인정해 줘서 좋은 것이 아니라, 그 활동 자체를 할 때 내가 느끼는 순수한 감정들을 사랑하는 것이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질문을 던져 보세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보고 있지 않는 무인도에서도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가고 싶은 곳이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해보시고 답변을 관통하는 맥락이나 공통점을 찾아보세요.
내가 잘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런 질문을 던져 보세요.
내가 남들과 비교하여 '쉽게'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남들과 비교하였을 때, 월등히 잘하는 것을 찾으려 해선 안되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가 손쉽게 하고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이에요. 톡 튀어나와 눈에 잘 띄는 것은 현재 없을 수도 있고, 기준을 높이면 내가 가진 잠재력을 무시할 가능성이 높죠. 그러니 처음엔 아주 작더라도 손쉽게 곧잘 하는 것부터 찾아보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여러분의 나다운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