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기 힘들었을 텐데 일어나느라 수고 많았어. 내일이 개학이라는 사실에도 넌 별로 개의치 않았던 것 같아. 그렇지만 속으로는 꽤나 불안해하고 있을 것임을 나는 잘 알고 있어.
오늘, 정신과에 갔을 때도 불안해서 헛구역질이 났었지. 내색은 하지 않아도 속에는 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흩어지기를 반복했겠다는 생각이 들어. 넌 늘 생각이 많으니까. 오늘 대학원까지 다녀오고, 체력적으로 힘들만 했는데 고생했어.
그런데 말이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널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이 왔다는 점인 것 같아. 힘들고 지치더라도 그 속에서 행복하고 뿌듯한 일도 있게 마련이고 내가 널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인 일이야.
오늘도 잘 버텨냈어, 완아.
사랑을 담아, 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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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 온 편지'는 하루를 마감하며
매일 나에게 격려와 응원의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와 '나'를 구분하려는 시도이며,
건강한 나를 불러오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건강한 '나'가 존재하기에
그를 불러와 격려와 응원을 나에게 받는다면
삶은 좀 더 따듯해질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