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테씨 Nov 14. 2024

런닝화를 버릴 때가 되었다.

새로운 시작과 함께 

2021.9.22

운동 12주 차 1일째

나의 첫 런닝화와 달린 마지막 날이다. 바닥에 구멍이 날 만큼 닳도록 나와 함께 해준 런닝화에게 감사한 마음 한가득 담아서 이제는 편하게 보내줬다. 

Thank my shoes for running with me for about 2 months, and Bye.



추석연휴를 핑계로 3일간 달리기를 쉬었다. 오랜만에 힘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2km 정도 달리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엄청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옷을 사서 입고 달릴까 고민하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급한 대로 근처 주차장으로 피신했다. 주차장 안에서 달리기를 이어갔다. 다행히 주차장 내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니 비가 그쳐있었다. 비가 한바탕 오는 바람에 공원에서 운동하던 사람들도 다 집에 가서 한산하고 공기도 맑았다.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여유롭게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어제저녁 근력운동 할 때부터 생긴 현상이다. 욕심은 나는데 몸은 안 따라주고 또 그런 내 몸이 너무 원망스럽고 속상했다. 악순환이랄까. 힘들게 운동해보겠다고 한 때 운동을 엄청 했던 오빠에게 운동 스케줄을 부탁한 지 3개월 차인데 나도 모르게 지쳤었나 보다. 10월은 쉬엄쉬엄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스케줄을 짜 볼 예정이다.




My New Running Shoes 

그동안 고생했다고 오빠가 너무나 예쁜 두 번째 런닝화를 사줬다. 



내 첫 런닝화에 비하면 가격이 무려 6배가 넘는다. 예쁘기만 할 뿐 아니라 푹신푹신한 쿠션까지 갖췄다. 

혼자서는 절대 못 했을 1시간 1분에 9km 달리기 성공의 결과이자 상품으로 받았다. 


1시간에 9km 달리기 성공하면 런닝화를 사주겠다며 나의 운동을 응원해 줬던 오빠. 

지쳐있던 나에게 함께 달리자며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신 아빠.

1시간에 9km를 달려야 하는데 1분 초과한 내 기록을 보고는 사위한테 "1분은 봐주세요~"라며 내 편 들어주신 엄마.


오빠와 아빠, 엄마의 응원과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나의 두 번째 런닝화. 너무 예쁘다.

소중하게 아끼며 다시 힘내봐야겠다. 달리자!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 덕분에 신기록을 세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