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9km 달리기 성공!
2021.9.18 운동
11주 차 5일째
1시간 1분 안에 9km 달리기 성공한 날이다.!
추석을 맞아 고향인 전주에 왔다. 고향에서도 아침 달리기 운동을 빼먹지 않기 위해 옷, 신발, 이어폰까지 챙겨 왔다. 예전에 호텔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신기했었는데, 나의 삶에도 운동이 들어온 것 같아 뿌듯했다. 그런데 창피하게도 달리기 할 때 쓰는 핸드폰케이스 챙기는 것을 빼먹었다. 손에 딱 잡히는 케이스라서 달리기 할 때 안정적으로 쓰던 케이스였는데 말이다. 아직 진짜 운동과 하나 되기에는 멀었음을 느끼며 다시 겸손한 태도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고향에서의 달리기는 어린 시절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했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기본적으로 통통하기도 했고 운동보다는 책 읽기를 더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빠의 직장을 따라 호주에서 1년 살게 되었고, 그 시기에 운동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원래 내가 운동을 하던 공원과 달리 초등학교의 운동장은 굉장히 커 보였다. 4바퀴 반을 달리고 나니 어플에 1km의 거리가 기록되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생긴 장점 중 하나는 나에게 '거리개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할 때 '얼마나 더 가야 하냐'는 질문에 km로 돌아오는 답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으로 도착시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말해줘야 이해했었는데 이제 거리로 말해줘도 대략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달리다가 지쳐서 쉬고 있는데 아빠께서 운동장에 오셨다. 한 때 마라톤도 나가시고 달리기에 대해 책을 읽으시며 진지하게 공부도 하셨던 분이다. 환갑이 넘으신 지금도 멋진 체력을 가지고 계신 아빠. 오랜만에 달려보시겠다며 운동장 10바퀴 달리기를 시작하셨다. 그렇게 큰 운동장을 멈추지 않고 10바퀴 달려내시는 아빠 덕분에 나도 동기부여를 받아 평소보다 더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 덕분에 9km를 1시간 1분에 달렸다. 지금까지는 1시간에 8km 달리는 것도 겨우 해냈었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누군가와 함께 달리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페이스메이커'가 이래서 중요하구나를 깨달았다.
나도 꾸준히 운동해서 나중에 성인이 된 아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