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4
운동 12주 차 2일째
드디어 새 런닝화를 신고 달려보았다. 예전 런닝화와 다르게 푹신푹신한 에어가 발을 받쳐주니 달리기가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 푹신함은 기본이고, 디자인이 예뻐서 기분이 한층 더 좋았다. 살이 빠진 것도 아닌데 몸이 가벼워진 느낌까지 들고, 발바닥도 발목도 아프지 않았다. 예전에는 달리면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느낌이 '쿵쿵'이었다면 이제 '콩콩'의 느낌으로 변했다. 그동안 그 충격을 받아낸 내 무릎에게 괜히 미안해졌다. 이게 쿠션의 힘이구나!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은 숨이 많이 찼다. 평소에 그렇게 빠르게 달린 것도 아닌데 호흡이 힘들었다. 평소 달리던 공원은 작을 뿐더러 사람이 많아서 코로나 시대인 요즘 절대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곳이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근처에 조금 더 큰 공원으로 이동해서 달리기를 이어갔다. 조금씩 마스크를 내렸다 올렸다 하며 호흡을 조절하며 달렸다.
달리면서 하얀 신발을 보니 갑자기 클럽이 가고 싶어 졌다. 하얀색 옷이나 신발이 클럽의 형광불빛 받으면 예쁘게 비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먹고서도 철이 덜 든 나 자신이다.
오늘은 새 코스, 새 신발에 적응하는 날. 기록을 향상하는 것도 좋지만 운동선수 할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다. 당분간은 무조건 긍정모드! 자책을 금물! 자기 합리화라고 해도 내 마음이고 내 몸이고 내 운동이니까!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