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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테씨 Oct 17. 2021

4년만에 속목시계를 꺼낸 이유

1분 1초가 소중해

정말 오랜만에 시계 배터리를 갈았다. 거의 4년만이다.

학원강사일 때는 수업하면서 핸드폰을 보기 힘들어서 손목시계가 필수였다. 학원강사를 그만두고 회사원이 되고서는 시간을 확인하는  뿐 아니라 일상의 대부분을 핸드폰과 함께 했다.


그래도 아들님과 함께 있을 때는 최대한 핸드폰을 안 보려고 노력했다. 시간 확인, 카톡 확인 등 알람이 울리지 않는 한 안 보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 표현이 늘어난 아들님이 서운함을 표현했다. 핸드폰을 보고 있는 나에게


"엄마, 이거 말고, 나랑 놀아요"라며...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초등학생이 쓴 시를 공개한 적이 있다. 내용인 즉슨 아빠엄마가 매일 핸드폰을 보니까 자신이 핸드폰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엄청난 충격이었고, 내 아이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오늘,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았던 손목시계를 꺼냈다. 배터리를 갈아서 작동시켰다.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시간 확인을 위해서는 손목시계를 확인할 것이다. 급한 일일 경우 상대방이 전화를 할 것이고  핸드폰을 소리 울리게 해 놓으면 어짜피 들릴 것이니, 시시때때 핸드폰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일 수 있는 1분 1초를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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