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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변은경
Dec 20. 2023
눈사람
사랑의 다른 이름
눈사람
꽉!
끌어안으면
눈사람은 녹고
망가질 거야
사랑하는 방법이
모두 한가지는 아니야.
정유경, 《파랑의 여행 》 문학동네 2018
눈사람
나는 손이 없어 나를 꼭 껴안아 줄 수는 없지만
새로 태어날 수는 있습니다.
추운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나는 발이 없지만 걸어서 왔습니다.
하늘을 꼭꼭 밟고 왔습니다.
김륭, 《엄마의 법칙 》문학동네 2014
눈사람
눈덩이를 굴리면
흙도 묻어오고
검불도 묻어오고
발자국도 묻어온다
눈사람 속에는
길 한 자락이
돌돌돌 감겨 있다
곽해룡, 《 맛의 거리 》문학동네 2008
눈사람
내가 만든 눈사람이 녹아내리며
떠나려고 해서
얼른 그
물을 받아
유리창에
눈사람을 똑같이 그렸어
밖에 있던 눈사람을
우리 집 유리창으로 데려온 거야
유리창에 사는 사람은
나하고 눈 맞추고
나하고만 이야기를 나누지
봄
여름
가을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나의 유리
사람
겨울이 다시 오고
눈이 내리면
밖으로 보내
줄 거야
이제는 눈 세상에서 살라고
눈사람들 만나라고
박경임, 《 오디오 동시마중 》제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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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사랑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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