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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Jun 22. 2024

"아나운서 이금희" 씨의 강연을 듣고

"모든 완전한 선물은 ~아버지에게서 내려옵니다."

오랜만에 아나운서 이금희 씨를 만나러 코엑스 별 마당엘 갔다. 별 마당 도서관 7주년 기념 "7인의 명사가 던지는 7개의 인생질문"이란 강연이었다. 오늘은 네 번째 이금희 씨가 초청되었고 강연의 주제는 "한마디 말, 잘하고 계세요? "였다. 평소 대중들에게 워낙 인기가 좋은 이금희 씨라 그녀가 어떤 이야기로 강연하는지 그의 생각을 한번 직접 들어 보고자 귀한 시간을 내기로 했다.


지난 35년간의 방송 경력으로 강연 시작부터 청중을 압도하는 여유와 유머가 넘쳤다,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진심으로 전달되는 이금희 씨의 친근한 이야기는 참석한 청중들의 눈과 귀를 쫑긋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는 자리에 앉기 위해 조금 일찍 왔지만 이미 좌석은 동났고 서서 듣는 것도 감지덕지가 되어버렸다. 이마저도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탁자에 기대어 서 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


그녀가 이렇게 말을 잘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사람들을 대하는 따뜻함이 전해지는 경험은 지난 아나운서 시절 35년간 약 3만 명을 인터뷰하고 그중 1,500명과는 티타임을 할 정도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내공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녀가 어릴 적 제일 기뻤던 순간은 동화책 100권을 가지게 됐을 때라고 한다. 당시 집이 너무 가난해서 엄마가 시험 성적의 상으로 사준 동화책을 둘 곳이 없어 선반을 만들어 진열하게 된 일화를 이야기 전해 주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이어진 좋은 독서습관은 지금에까지 이른 것 같았다. 현재 그녀의 목표이자 취미는 한해에 영화 50편과 책 50권을 읽는 것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금희 씨로부터 그녀의 달변과 사람들을 대하는 편안함은 쉽게 얻어진 게 아님을 느끼게 한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말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미국 하버드대학의 튜터 제도를 전해 주었다. 학교 입학 전 늘 일등만 했던 학생들은 입학 후 치열한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 속에 시험이 끝난 후에는 실망하고 이제 내 인생도  끝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따금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자살을 막기 위한 제도로 만들어진 것이  튜터 제도라고 한다. 이를 통해 신입생은 2주에 한 번씩 선배와 밥을 먹게 되는데 이러한 선배들과의 식사와 대화를 통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대학 생활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언어 능력은  누군가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한마디의 말로 그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화의 기회가 주어질 때 그러한 기회를 잘 선용함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게 된다.


이처럼 우리에겐 누구에게나 소중한 언어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다. 이어서 그녀는 사람과 동물이 섞인 9개의 눈동자를 보며 주며 1개의 사람의 눈동자가 다른 동물 8개의 눈동자와 다른 점은 사람만이 흰자위에 검은 동자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흑백의 대비 효과를 통해 인간만이 눈으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창조주의 위대한 창조 능력과 인간에게만 주어진 탁월한 언어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된다. 자칫하면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우리 인간만이 소유한 특별한 능력에 감사하게 한다.(시편 139:14 "내가 외경심이 들도록 놀랍게 만들어졌으므로 당신을 찬양하니 당신이 하신 일이 놀라움을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 중에는 말하는 방법과 관련해서이다.

 우리가 말을 할 때는 상대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대의 수준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고 전해 주었다. 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전하며 지난 시절 딸들은 공부를 시키지 않는 사회 분위기라 남편은 교장 선생님으로 은퇴했고 아내는 60대에 초등학교도 졸업했다고 한다. 이제 세월이 흘러 아내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 앞에 나설 기회가 많았던 남편은 아내의 수준에 맞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과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과 수준을 고려한 대화를 해야 함을 이야기했다. 자신이 아무리 학식이 많다 한들 상대방이 알아듣기 힘든 대화를 한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요즘 돈으로 환산하면 천 냥은 약 7,000만 원의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처럼 말 한마디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이금희 씨는 한마디 말의 가치가 실제 일어난 사례로 부산의 고깃집 한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부부의 고깃집은 부산에서 일 년에 이틀은 하루 수익이 무려  오천만 원이나 될 정도로 큰돈을 벌고 외제 차가 5대나 소유할 정도로 잘 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한순간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모든 것을 다 잃을 정도로 딱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낙담에 빠진 남편에게 아내는  "여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조그만 국숫집이라도 합시다"라는 한 마디 아내의 말에 큰 힘을 얻고 부부는 조그만 국수 가게를 하게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국수 가게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돈을 잘 벌고 한참 잘 나갈 때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아내의 말 한마디는 실의에 빠진 남편에게 다시 희망과 의욕을 찾게 한 원동력이 되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늘 이금희 씨의 강연을 들으며 새삼 한마디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말로 상대를 낙담시키기도 하고 의욕을 꺾기도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상대를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한마디 말로 위기에 처한 상대를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위대한 창조주께서 우리 인간에게만 준 특별한 언어 능력을 잘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야고보서 1:17 "모든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선물은 위에서 하늘의 빛들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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