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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단풍의 닮은 점

산들아, 숲과 그 속에 있는 모든 나무들아,

by 자연처럼

한 통의 부고 문자를 받았다.

부산 해운대에 살 때 잘 지내던 형이다. 덩치가 좋아 늘 건강할 것만 같았는데, 느닷없는 소식이다. 언제 부산에 가면 찾아가리라 생각했건만, 다시 보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다니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아마도 아버지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로 가족들이 문자를 보냈으리라 짐작된다.


사람의 죽고 사는 것이 이리 쉽게 일어나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의 생명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쉽게 꺼질 수 있음을 절감한다. 우리의 살아 있음은 현재뿐이고, 잠시 후나 내일은 기약하지 못함을 생각하게 한다.


단풍이 건네는 메시지

문득 오늘 아침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니 단풍이 유달리 노랗고 빨갛게 보인다. 한편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네 인생도 참 많이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잠시 떠오른 생각을 몇 자 적어본다.

인생과 낙엽의 닮은 점


절정을 향해 달리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의 삶도 학창 시절을 끝내고 젊은 시절을 직장이나 사업으로 자신을 불태운다. 어느덧 뒤를 돌아보면 머리는 희끗해지고, 건강도 예전만큼 못하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두려움이 엄습해 옴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일은 꺼려지고, 해오던 일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앞선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체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기억력 역시 퇴보해 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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