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유익을 계속 구하십시오.
며칠 전 자주 가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퍼기 위해 식판을 들고 기다리다가 앞사람을 살짝 건드렸다. 친구와 이야기하느라 정신없던 나는 무심코 그냥 지나쳤다.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면 됐을 텐데 말이다. 하루 종일 그 일이 마음에 걸려 편치 않았다.
돌아보니 생활하는 가운데 의외로 다른 사람에게 실수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다. 지하철을 급히 타다 보면 먼저 타 있던 사람과 부딪힐 수도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설 때는 뒷사람을 보고 문을 잡아 주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 보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별일 없었으니 망정이지, 자칫 문에 부딪혀 불상사라도 생기는 날엔 보통 미안한 일이 아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들어설 때도 나오는 분이 먼저 나가게 하는 것이 맞는데 먼저 들어서기도 한다. 이처럼 크고 작은 실수가 참 많은 것 같다.
마침 식판 사건이 있던 날 저녁, 어머니 댁에서 나오다 한 지업사 사장님 부부를 만났다. 그분들은 화물차에서 도배와 장판 작업 후 나온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가게 앞으로 옮기는 중이었다. 나는 마침 그 앞을 지나게 되었고, 사장님은 묵직한 짐을 든 채 "죄송합니다" 하시며 내가 지나가기를 기다려 주셨다.
어찌 보면 사장님이 무거운 짐을 들고 있었으니 먼저 짐을 내려놓기 위해 건너가셔도 될 터였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먼저 지나가도록 묵직한 짐을 든 채 서 계신 것이었다.
어찌보면 내가 짐을 든 사장님이 먼저 내 앞을 지나도록 배려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것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가게를 지난 후 걸어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낮에 나는 구내식당에서 남을 배려하지 않았고, 저녁에는 지업사 사장님으로부터 배려를 받았다. 작아 보이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지만, 아직 나는 그런 마음이 덜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았다.워낙 순간적인 일이라 한참을 생각 할 겨를이 없었다.평소의 습관이 나도 모르게 나온 것이라 생각하니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이처럼 주의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점점 자신만의 유익을 우선시하는 풍조에 휩쓸려 가기 쉬운 때인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남을 배려하고 친절하기 위한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이 부면과 관련해 성경의 교훈이 떠오른다.
"각 사람은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유익을 계속 구하십시오." (고린도 전서 10:24 신세계역 성경) 돌아보면 배려해야 할 사람이 많다. 노인들은 물론, 여성과 아이들, 그리고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있다. 이 외에도 가정에서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에게도 이러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려 깊음을 나타내야 할 시간이나 상황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몸에 익숙해져 있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불쑥 자신만을 위해 행동하게 될 수 있다. 일단 행동에 앞서 마음가짐부터 다른 사람에게 사려 깊음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성경 구절도 기억난다.
"그러므로 기회가 있는 동안에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합시다. 특히 믿음으로 친족이 된 사람들에게 그렇게 합시다." (갈라디아서 6:10 신세계역 성경)
이러한 부면에서 좋은 본을 보였던 성경 인물 중 아브라함이 기억난다. 그는 갈대아의 도시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연로했고 가장이었지만 친절하고 비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최상의 목초지를 고르는 선택권을 조카 롯에게 먼저 주었고, 자신은 나머지를 취했다. 이러한 태도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훌륭한 본이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사람에게 사려 깊음을 나타내고 친절과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마음먹어 본다. 이 일이 단번에 되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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