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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유나 Dec 31. 2023

누군가의 앞에서 말을 한다는 건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이, 상담자 자체가 완성된 인간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게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고 모범적이야하고.. 뭐 그런 의미가 아니라 자신을 수용하고 통합할 수 있는, '제대로 기능하는 인간'을 말한다.



요즘 상담자 뿐 아니라 교수자도 그러해야 함을 참 많이 느끼고 있다. 교수자 뿐 아니라 누군가의 앞에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그러해야 함을 느낀다. 따지면 부모도 선배도 소소하더라도 자녀에게 후배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제대로 기능하는 인간이 되는 게 필수조건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게 학교든 어디든 2명 이상의 청중이 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건,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무서운 일이다. 나의 마음과 영혼은 그대로 그들에게 보일 것이다.



뭔가 막연했던 칼 로저스의 이야기가 불현듯 진리로 와닿는 건 그만큼 내가 생각과 경험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믿어보자.



ㅡㅡㅡㅡ



지인께 내 글이 실린 책을 드렸다.


내 글을 읽고 하시는 말씀이, 본인은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를 참 좋아하는데 내 글을 읽으면서 그 작품이 생각났다고. 이효석의 그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낙엽태우는 냄새가 코 끝에 감도는 거 같은데 나의 글 역시 그러했다고. 글의 상황과 감상이 푹 젖어있는 글이었다고.



더 할 수 없는 극찬을 받았다. 감사해라. 겸손히 정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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