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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타임즈 Feb 28. 2019

인생과 우주의 신비, 콘서트로 풀다

2018 우수과학문화상품 ① 카오스재단 '카오스콘서트'

인생에는 풀기 어려운 많은 질문이 존재한다. ‘사람은 왜 태어날까?’, ‘우주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지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등 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런 근원에 관한 질문에 대해 ‘초 지능적인 존재’들이 만든 AI 컴퓨터는 뭐라고 답할까. ‘깊은 생각(Deep Thought)’이라 불리는 슈퍼컴퓨터는 750만 년 동안 계산해서 ‘42’라는 답을 들려줬다.
     
지난해 8월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 스퀘어에서 펼쳐진 카오스 재단의 과학콘서트 ‘수학과 과학 42’에서는 인간의 삶과 우주,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보는 자리를 연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과학창의재단이 지난해 11월 선정한 ‘2018 우수과학문화상품’으로 뽑힌 ‘카오스 콘서트’는 대중들에게 과학을 어려운 학문이 아닌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만들어 다가서고 있다.


카오스 재단이 만든 카오스 콘서트가 지난해 11월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2018 우수과학문화상품’에 선정됐다. ⓒ KAOS 재단


어렵게 느끼던 과학과 수학이 콘서트로 펼쳐지다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을 과연 ‘42’라는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초 지능적인 존재들이 만든 슈퍼 AI 컴퓨터 ‘깊은 생각(Deep Thought)’이 계산해 낸 답 ‘42’는 인생의 의미와 우주의 신비, 그리고 다른 모든 것에 대한 해답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깊은 생각’은 이들을 위해 이에 대한 답을 해줄 또 다른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준다. 바로 그 컴퓨터는 ‘지구’였다.


지난해 8월에는 삶과 우주에 대한 신비를 숫자로 풀어보는 흥미로운 콘서트가 열렸다. ⓒ KAOS 재단


사실 카오스 콘서트에서 말하는 ‘초 지능적인 존재들이 만들어낸 슈퍼 AI 컴퓨터’와 그가 답한 ‘42’라는 숫자 등은 더글러스 애덤스가 1978년 쓴 SF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소설 중 일부분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17이라는 숫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콘서트에서 이야기는 42라는 숫자에서 17이라는 숫자로 변환된다.
     
입자의 표준모형에 의하면 세상은 17개의 입자로 구성되어있다. 6개의 중입자와 6개의 경입자, 4개의 매개입자, 그리고 힉스 입자로 구성된 작은 입자를 뜻한다.
     
그동안 힉스 입자는 관측되지 않아 가상의 입자로 남았다가 최근 LHC(대형 강입자 가속기)를 운영하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입자를 발견하면서 우주를 이루는 입자가 모두 17개라는 것이 증명됐다.
     
하지만 17이라는 숫자 또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이날 무대에 선 김민형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는 이러한 거대한 질문에 대해 우리가 정확한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질문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오스 콘서트는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과학을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사진 = 2017 카오스 콘서트) ⓒ KAOS 재단


과학수학을 강연음악연극으로 연출하는 과학콘서트    

   
카오스 콘서트는 이처럼 흥미로운 콘텐츠를 도입부로 불러와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준다. 어려운 과학이나 수학을 재미있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과학을 강연과 토크쇼, 음악과 연극 형식으로 연출해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카오스 콘서트는 지난 2014년 11월 인터파크 이기형 회장이 ‘과학지식의 공유’와 ‘기초 과학의 대중화’를 기치로 설립한 비영리 재단 카오스 재단이 만든 과학 콘서트이다.


강연과 연극을 하나로 합친 새로운 시도가 2016년도에 있었다. 2016 카오스 콘서트의 강극 중 한 장면. ⓒ KAOS 재단


이러한 대규모 무료 과학 콘서트는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강연 프로그램 ‘TED’와 공통점이 있지만, 과학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유일무이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 과학창의재단은 카오스 콘서트의 이러한 노력을 인정하고 지난해 11월 ‘2018 우수과학문화상품’으로 선정했다.
     
매년 카오스 콘서트에는 과학 석학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과학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과학 강연과 연극이 합쳐진 ‘강극’을 시도하기도 했고, 댄스 공연이나 예술가 협동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과학 강연은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미국, 호주,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과학을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파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다.


카오스 콘서트에는 수많은 과학 석학들이 무대에 선다. 지난 2016년도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강연 중 모습. ⓒ KAOS 재단


영국의 ‘에든버러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전 세계적인 과학 행사 중 하나다. 미국은 뉴욕에서 매년 국제 과학 엑스포인 월드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재미있는 과학 콘텐츠에 대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카오스 콘서트도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과학자들의 릴레이 인터뷰, 매핑 기술을 통해 주기율표를 만들어가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있다.
     
카오스 콘서트를 담당하는 김수현 카오스 재단 팀장은 “국내에 10만 명의 과학 애호가를 만드는 것이 카오스 재단의 꿈”이라며 “카오스 콘서트를 통해 과학을 진정하는 사랑하는 과학 애호가들이 많이 양성되도록 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 카오스 콘서트 정기 강연은 3월 6일부터 5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 홀에서 열린다. 과학 석학들이 우주, 물질, 생명, 인류 등 기원과 관련된 주제로 열띤 과학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카오스 재단 홈페이지(www.ikaos.org)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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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객원기자


기사원문: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d%b8%ec%83%9d%ea%b3%bc-%ec%9a%b0%ec%a3%bc%ec%9d%98-%ec%8b%a0%eb%b9%84-%ec%bd%98%ec%84%9c%ed%8a%b8%eb%a1%9c-%ed%92%80%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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