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그리기는 아주 수월하지! 근데 모르는 사람은...?
퍼스널 아트 작가, 누군가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연습이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주변 사람에게 매달려봤습니다.
“뭐든지 그림을 그려줄게요!”
지인은 이런 쪽에는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무척 좋은 샘플이 될 것 같았습니다.
조금 생각하던 지인은 제게 의뢰를 주었습니다.
“글쓰기 플랫폼에 쓸 프로필 이미지를 그려줘요. 정장을 입고 노트북에 타이핑을 하는 모습이 좋겠네요.”
퍼스널 아트라고 거창하게 말했으니 그 사람에게 꼭 맞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용성 있는 이미지를 구상해야겠죠.
플랫폼에 쓸 프로필 사진은 작은 이미지로도 형태가 한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선명한 라인으로 그려진 그림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형태는 최대한 단순하게 하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작은 공간에 타이핑을 하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서는 상반신까지만 화면에 넣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인물 비율도 실제 인체보다 짧고 단순하게 압축하여 스케치를 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그 사람의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이번 작업의 의뢰인은 성인 남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귀여운 캐릭터 형태를 상쇄할 수 있는 차분한 색감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평소에 커피를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여 빈 공간에 커피콩과 머그잔을 그려 넣었습니다.
의뢰인은 타이핑을 하는 모습이라고 단순하게 말했지만, 그가 타이핑을 하는 것은 ‘글’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 머그 잔에는 잉크와 깃털 이미지를, 노트북에는 책 모양의 로고를 넣었습니다.
현대인답게 핸드폰을 항상 지니는 분이기 때문에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이런 프로필 이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제 부탁으로 갑작스레 의뢰인이 된 지인은 무척 좋아해 주었습니다.
그가 요청한 요소들과
제가 그분을 생각하며 채워놓은 요소들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퍼스널 아트 작업을 진행한다면, ‘대화’가 무척 중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번 작업은 아는 사람을 그렸기 때문에 그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그림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 모르는 사람을 그려주게 될 때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분명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뢰를 준 사람을 알기 위한 대화의 과정이 충분히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하면 좋을까요?
그 사람의 취향? 꿈? 목표? 추억? 고민?
앞으로 퍼스널 아트를 그리기 위해 꼭 연구해야 할 주제일 것입니다.
무턱대고 옆 사람부터 그려본 오늘의 작업에서 중요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ps. 의뢰인이 생긴다면 어떤 주제로 대화해야 그분을 충분히 알 수 있을까요?
만약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작은 것이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