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예계인 볼리우드의 거물들이 열흘 전,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로 인도 매스컴이 도배를 하는 즈음에 연이틀간에 걸쳐서 세상을 등졌다.
이르판 칸과 리쉬 카푸르! 볼리우드 세계에서 큰 위치를 차지했던 그 두 분을 추모하면서 그들의 발자취를 돌이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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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판 칸 (IRRFAN KHAN)
1967년 생으로 53세에 유명을 달리한 이르판 칸은 《살람 봄베이》에서 작은 역할로 영화 데뷔하였으며 (1988), 영국 영화 《전사》 (2001)에서 주연을 맡은 후 그는 드라마 《하실》(2003)과 《마크불》 (2004)에서 주연을 맡았고 《The Namesake》(2006), 《Life in a... Metro》(2007), 《Paan Singh Tomar》(2011)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판씽토마》로 국내 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자 배우상을 수상했다. 또한《런치 박스》 (2013)로 깐느 영화제에서 그랜드 레일도르상을 수상했다.
《피쿠》 (2015), 《탤바 》(2015)에서 주연을 맡아 계속 성공한 그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2012), 《라이프 오브 파이》 (2012), 《쥬라기세계》 (2015) 및 《인페르노》 (2016)에서 인상적인 조연을 맡았고 또한 그의 다른 주목할 만한 역할로《Slumdog Millionaire (2008)》, 《뉴욕, 사랑해요》 (2009),《Haider》 (2014),《Gunday 》(2014)등을 들 수 있다. 그는 TV에도 꾸준히 등장하였으며 코미디 드라마인 《힌디 미디엄 (Hindi Medium) 》(2017)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으며, 영화제(Film Fare)에서 최우수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고, 그의 마지막 영화로 그의 속편인《Angrezi Medium》(2020)이 있다. 올 3월 공개한 영화이다.
2011년 그의 연예계 공적을 기려 파드마 슈리 상을 수여받았다.
바쁘게 활동하던 2018년, 그는 신경 내분비 종양으로 진단되었고 영국에서 치료하고 돌아와 영화 출연도 했으나 콜론 감염으로 2020년 4월 29일 5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위키피디아 참조) ****
연기파 배우라고 알려져 있는데 젊어서부터도 인상파적인 모습에 또래보다 원숙한 인물을 잘 표현하였다. 《이름에 대하여:네임 세이크》에서 여주인공인 타부와 참 재미없게 살아가는 역할을 잘 표현한다고 느꼈고 얼마 전에 그가 타계한 후 그를 기리고자 본 《런치박스》에도 매일매일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정년을 앞둔 사람의 인물 표현을 아주 그럴싸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주인공 역할에 녹아난다고 해야 하나...
그 외 웬만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그가 인도인으로 나오는데 내가 인도에 살고 있기에 특히 주목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조곤조곤한 그의 말속에 진실이 아닌 진실이 담겨 있어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Life of Pi)
아직 한창나이인데 전 세계 영화계에 아까운 인물이 사라졌다는 아쉬움과 함께 그를 기리는 마음에 이 글을 마칩니다. 굿바이, 이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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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쉬 카푸르(Rishi Kapoor)
7,80년대의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했던 리쉬 카푸르는 인도 볼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카푸르 집안 출신이다. 리쉬의 할아버지 프리트비 라즈 카푸르와 아버지 라즈 카푸르는 영화배우 겸 제작자로서 볼리우드의 원로로 꼽힌다.
리쉬 카푸르는 1970년 아버지가 제작한 영화인 《내 이름은 죠커》로 데뷔해서 그해 아역상을 수상하였고 1973년 《보비》로 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73년에서 2000년 사이에 92 편의 영화에서 로맨틱한 주인공으로 활약했는데 주목할만한 영화 중 일부는 《Khel Khel Mein 》(1975), 《Kabhi Kabhie 》(1976), 《Amar Akbar Anthony 》(1977), 《Karz》 (1980), 《Chandni》 (1989)등을 들 수 있다. 2000년대 이후로 그는 《 Love Aaj Kal》 (2009), 《Agneepath》 (2012), 그리고 《Muk2018》 (2018)에서 역할을 담당했다. 《Do Dooni Chaar》 (2010)에서의 연기로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배우 비평가상'을 수상하고 《Kapoor & Sons》 (2016)에서 ‘최우수 조연 배우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2008년 '영화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마지막 출연작으로 《The Body》 (2019)가 있다.
2020. 4.30. 오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떴다.(위키피디아 참조)
*** 그는 종종 그의 아내이자 영화배우인 니투 싱과 함께 여러 영화에 출연하였는데 《러브 아지 깔》에서 부부로 나왔던 기억이 난다. 아들 란비르 카푸르도 현재 볼리우드 최고 배우로 자리 잡았다. 딸은 리디마 카푸르 싸이니라고 델리의 사업가와 결혼해서 델리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있다.
리디마 카푸르는 락다운 때문에 비행기 운행이 안되자 델리에서 뭄바이까지 1400킬로를 운전해서 가는 허가를 받아서 가는 길에 아버지의 장례식을 비디오 콜로 받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리쉬의 누나가 난다 집안과 결혼하여 난다 집안과도 연관되고 그러다 보니 볼리우드 제왕인 아미타브 바흐찬 집안과도 연결되고 유명한 카리스마 카푸르와 카리나 카푸르 칸(사이프 알리 칸의 아내, 파토디왕조) 자매가 조카딸이고 또 다른 누나는 자인 집안과 맺어져서 아만 자인이 조카가 되는 인도 영화계를 대표하는 제작자, 감독과 영화배우들의 최고 집안이 카푸르 집안이다.
아들인 란비르는 수많은 연상의 여배우들과 염문을 뿌리다(디피카 패드코네, 카뜨리나 카이프등) 이제는 알리야 바트와 안정된 관계를 갖는 것 같아 보이는데 세상 일이야 누구도 모른다. 하기야 카푸르 가문에 맞먹는 볼리우드 연예계의 가문이라면 바트밖에 없지 않을까? 두 가문의 결합을 지켜볼 일이다...
리쉬는 과거 멜로물에서 로맨틱한 주인공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던데 늦게 인도 영화에 눈을 뜬 나로서는 별 코멘트 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갖는 인도 연예계에서의 위치는 정말 대단한 것이며 이후로도 그의 후손들에게까지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아듀~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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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친구들과 대화를 하려면 인도 연예계를 모르면 안 됩니다.ㅎㅎㅎ 특히 위의 계보를 잘 알고 있어야 이해가 됩니다. 여하튼 좀 어색한 분위기에는 "네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남자 배우는 누구야"하면 아마도 30분 이상은 대화가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겁니다. 예전에는 인도 연예계도 제가 꽉 잡고 있었는데 요즘 하도 젊고 어린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따라잡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