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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Apr 22. 2024

전주여행.

겹벚꽃과 철쭉꽃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동산

충청도 인심에 감격해 하면서 굿바이 충청도!  


벼르고 벼르던 전주 여행길에 오르다. 한국에서 지낸지 20여일이 지나고 있고 봄날을 마음껏 즐기기 위하여 대학때 지리산 가는 길에 들렀던 전주의 한밭식당을 찾아서... 맛집 찾아 떠나는 전라도 여행!

버스를 타고 한옥마을과 성당 앞에서 하차. 한밭식당을 찾았으나 없어졌다고 대신 동네의 숨겨진 맛집이라고 하는 한국식당으로. 인당 만원에 푸짐한 시골 밥상이 차려졌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만만치 않았는데 남편은 내내  영화 트루만쇼처럼 도시 전체가 마치 스튜디오 같다고 하였다.

한옥마을 주변으로 우리나라 맨 처음으로 종교박해로 순교한 분을 기린 정동 성당이  눈에 띄였다. 동학혁명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고운 한복을 남녀가 차려입고 사진을 찍는데 무슨 약혼기념 사진이나 뭐 그런 느낌을 받았다.

깔끔하고 전통 기와집을 아기자기하게 가꾼 한옥마을이 군집을 이루었지만 가장 아쉬운게 있다면, 한옥마을 내 물가가 엄청 비싸다. 맛이라도 있다면??? 전주만의 맛이란게 연 뭘까? 우리 부부가 매년 다니곤 하는 서울 인사동과 북촌의 짝퉁 같았다. 기차타고 고속 버스타고 멀리 올 정도로 관광객을 유치할만한 유니크한 메리트가 뭘지?  

아~ 이 모든 걸 상쇄하고도 남을 대 반전이 있었으니, 바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 뒷산에 겹벚꽃과 철쭉 숲이 있었다. 하늘을 뒤덮는 꽃동산이었다. 우리가 아는 벚꽃은 이제 내년을 기약하고 모두 졌지만, 겹벚꽃은 전주의 한 동산에서 피크를 보여주었다. 이곳 호남지역의 토종나무라고 하는데 줄서서 나아갈 정도로, 사진찍을 만한 괜찮은 곳은 인파들이 몰렸지만 이곳에서는 외국 관광객을 거의 보질 못했다. 아는 사람들만 즐기는 꽃놀이!!! 눈이 행복하고 전주가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저녁으로 우리는 콩나물 국밥집을 찾아서 뒷골목 시장터를 다시 방문해서 30년 이상의 관록을 가진 전통식당에서 국밥을 먹었다. 짭조름한 젓갈이 입맛을 돗우는 콩나물 국밥은 두개의 계란이 살짝 수란으로 주어졌고 오랫만에 맛있는 계란을 먹게 되었다.

이른 저녁 식사후,  대중버스로 이동할 시간을 감안해도 기차시간이 아직 남았기에 청년센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이번 지방 여행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자유롭게 살자,

- 미래 세대인 자식들의 사회생활 정착.안착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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