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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May 08. 2024

찬디가르여행 24.5.5.-7

귀여운 왕자님들 순방길!

절친 로미가 이모할머니가 됬다고 하는 소식과 함께 자신이 20여일 후에 미국과 캐나다를 가니 그전에 같이 찬디가르를 가자고 졸라대었답니다.

알고보니 코로나 직전  찬디가르 결혼식에 참석해서 사흘간 시간을 같이 보낸 인연이 이어지는 것으로 그때 결혼했던 막내아들은 아들을 낳아서 7개월이 되었고 형은 재혼후 아들을 낳은지 11일 되는 차였습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5월5일이 어린이 날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같이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선물을 하자니 인도부자들에게 어울리려면 큰 지출을 해야겠고 그러면 뇌물이라고 생각하기에 정성껏 집에 있던 선물받은 트럭 장난감에 약간의 돈을 넣어서 둘째에게 주는 것으로 하고 큰조카에게는 6개월용 아가옷과 복주머니에 같은 금액의 돈을 넣었습니다. 예전에 집에 있던 턱받이 7개 셋트랑 이빨갈이용 장난감은 미리 준터라 간소하게 준비했고 마담용으로 염색샴푸와 마스크팩, 명함집등을 가져갔습니다.

****


새벽 5시, 후다닥 짐을 챙기고 길을 떠났습니다. 편도가 약 250여Km이니 자이푸르 가는 거리와 비슷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 다녀온 후 처음입니다.

새벽 일찍 델리를 벗어나야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야채.과일 도매상이 성시입니다. 망고 1Kg,  60루피기에 5킬로 사다주려고 샀습니다.

쓰레기 더미산입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저희네 난지도가 생각납니다. 일단 근처로 접어들면 꼭닫힌 차안으로 요상한 냄새가 스멀스멀 기어들어옵니다...

확 트인 고속도로입니다. 오랜만에 시속 100km를 달립니다.

Drive through 맥도날드와 전기차 충전소가 보입니다.

가는 길에 톨게이트 지나는데 fastag잔액이 마침 떨어져서 한번은 톨비용을 2배를 주었다가 서둘러 충전했습니다.

숱한 힌두템플들이 길가에 있습니다.

사탕수수 노상가게들이 줄을 섭니다.

필드에 핀 해바라기를 첨 봅니다. 겨울철 유채꽃밭이 연상됩니다. 펀잡지역에 접어드니 너른 들판이 해바라기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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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안은 절친 로미의 언니네로 이들 가족은 모두 호텔리어입니다. 마날리.찬디가르 그리고 최근에 고아에 호텔을 새로이 짓고 있습니다. 직영 호텔내 식당에서 점심 대접 받았습니다. 음식이 참 다양하고도 맛깔납니다.

7개월 된 아가의 막내아들 부부는 첨으로 외출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에게 인사하려고 왔다고 합니다. 이제 몇달만 지나면 걷기 시작할텐데요... 가져온 선물 전달하면서, 무럭무럭 자라길 빌었습니다.

코로나 직전 아들의 결혼식에 왔을 땐 오래된 3스타 호텔이었습니다. 코로나 때 신이 도와줬는지... 신개축할 적에 이웃 호텔을 적당한 가격에 인수하고 공사장 인부들도 때마침 봉쇄령이 해제되어 갈 곳 없던 UP, 비하르 노동력을 손쉽게 고용하여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들 움추리던 때 이 호텔가족은 힘을 모아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과거 객실이 30실 이하였는데, 130객실로 4배 이상 확충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바꾸었습니다.  


특히 결혼식이나 연회장이 필요한 가족모임등에 이쁘게 장식된 연회장이 큰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많은 수익을 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참 맛있었습니다. 저번 결혼식에 와서도 느꼈지만 타 호텔과 비교되는 장점이 많이 눈에 띄였습니다. 아주 뜨거운 물도 연수로 시원하게 콸콸나왔고 직원들이 오래되고 숙련되어서 잘 움직여 주는 것이 보입니다.

저희가 사흘간 묵었던 객실과 연회장 모습

저녁은 호텔과 가까운 굉장히 럭셔리한 아파트에 위치한 언니네 집으로 초대받았습니다. 걸어서 3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언니네는 백평정도 될까요? 넓직한 4개의 방과 부속 옷장및 욕실, 부엌및 다용도실까지 아주 커다랬습니다. 더군다나 아가가 탄생한지 11일째 되는 날이라 아직도 집안 내부가 축하 풍선으로 장식되어 있어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두자매의 넉넉한 미소

큰아들네, 태어난지 11일된 아가와 함께! 아기가 너무 어린 관계로 이들 부부는 주로 방에서만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모두 감기로 고생하는 터라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잠시 축하 인사만 나누었어요.

두아들네와 함께 사는 대가족입니다. 남편은 고아 건설현장에 머무는 관계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연락이 와서 남편과 제가 환대에 감사하다면서 통화를 했습니다.

중소도시에서 넉넉하게 럭셔리하게 사는 가족들 모두 행복해 보입니다. 며느리 앞에서 시어머니가 과거 둘째 아들 선 본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웃으며 말합니다.^^ 알고보니 중고등학교 1년 후배 사이로 부모님만 몰랐지 오랜기간 사귀어서 주변에서 다들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에 몸에 여친 이름을 새겨놓기까지 했답니다... 남성이라는 자식들은 요주의 인물들 같습니다!

오랜시간 만나 결혼해서 이제 셋이 된 아름다운 가족이네요. 아가 목욕을 하루에 두번씩 시키는데 서로 도우면서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인구절벽, 대한민국... 아이 한명이 구심점이 되어 온가족이 즐거워하는 기쁨과 행복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지요? 시어머니 왈, 자기는 아이를 굉장히 싫어했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손자가 생기니 그리 예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이와 잘 놀아주려면 건강해야 한다면서 건강도 챙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가도 여럿 가족들 틈에서 사랑받고 자라니까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좋아질겁니다. 모처럼 밤 늦도록 아기 재롱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도 말귀가 통하는 아가와 도리도리, 까꿍놀이 및 잼잼하는 것을 가르쳐주니 제법 따라하려고 합니다. 아기상어 노래도 들려주고 한국어 엄마 아빠, 힌디 다다(할아버지) 다디(할머니)도 가르쳐주면서 언젠가 손주를 안게 되는 예행연습을 했습니다. 이만하면 좋은 할머니 될 준비 확실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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