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내에서 집이나 토지의 매매와 월세등을 알아볼수 있는 사이트로 99Acres가 있다. 다른 사이트도 있으나 금요일 오전에 집 셋을 보았는데 모두 이 사이트를 통한 것이었고 나름 장점을 갖고 있었다. 사진이나 집세, 조건등이 명시 되어 있고 월세의 50-100퍼센트에 달하는 에이젼트피를 안내도 된다.델리 NCR 에 살고 있을 적에는 이 사이트에 관해 관심이 없었다. 물론 한지역에서 10년 이상 살다보니 이사할 이유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부동산 전문으로 하는 지인들이 많아서 나서서 도와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껏 집보려고 올해만해도 두번을 다녀갔고 호텔에 묵으면서 집보러 다녔는데 마땅치 않아서 결국 목요일 오전에 내가인터넷 상으로 찾게되어멜을 주고 받은 주인이 나를 알더라는! 회사 담당자가 저번에 보여준 집 중, 하나의 주인 당사자였다. 뱅갈로르에 있다면서 집이 두개있는데 하나는 벌써 전날나갔다고... 이곳의 지명이 길고 까다로와서 찾아보기를 꺼렸는데 결국은 내가 나선 것이었다.
사실 <집구하기>에는 내가 일가견이 있다. 뱅갈로르의 첫집도내가 꽂혀서이곳이다 싶어서 간 곳인데 제일 집세도 쌌고 동네도 아주 좋았으며 사는 사람들의 수준도있었던 최고의 단지였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주재원 부인네들의 시샘을 사기도 했었다... 아직도 기억에선명한 리치몬드 타운의 스카이라인 레지던시!
그곳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던 나는 인도인들끼리 내외하던 관계를 서로 이어주는 중대한 역할을 하였고 12가구인가? 하는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었다.
캐나다 학교의 학부형으로만나서 친하게 지냈던 일본 지인에게 우리 집의 좋은 점을 얘기하면서 초대를 했더니 이사간지 5개월도 채 안된 상태에서 우리 레지던시로 이사를 왔고 이후로 같은 회사의 일본 신혼부부가 또 죠인하였다. 신혼부부들이 달밤에 수영을 할 때면 커탠뒤에 숨어서 훔쳐보기도 했던 것은 안비밀!!! 참 그리운 시절이다.
그 이후로도 주인들과 직접 만나서 레고 한다거나 엘레베타 보이에게 소개받아서 집을 구한 경우, 누군가 도와주다가 그 인연으로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 경우등 인도내에서 9번의 이사를 하는 데에 나의 입김이 강조되었다.
티루바난타푸람의 중심지인 룰루몰 근처가 하루종일 혼자 있을 내가 재미있게 보낼 곳이라 생각되어 그 근처의아파트를 보러다녔다. 거의 열몇군데를 다닌듯하다... 계약서까지 쓰곤 했어도 마지막에 틀어버리는 주인들때문에 케랄라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르나 했었다...
그랬는데 99Acres라는 데서 나온 세군데 집을 뱅갈로르에서 출장온 직원이 알아봐주고 본인이 직접 운전하면서 집을 보러 갔다.
1. Asset Orchestra
집이 아담하고 좋았다. 다만 전 세입자가 소파며 침대를 더럽게 해놓아서 지적을 했더니 딥 클린닝을 한다며 이틀,사흘걸린다고.. 남편 회사와도 지척이고 괜찮았다!
2. Olive Tower
건물이 오래되어 허접해보였으나 크기나 인테리어는 최고. 이것도 사이트에서 보았는데 1층인듯해서 넘겼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크기가 큼직하니 오만에 사는 주인이 맘잡고 새롭게 리노베이션 한듯. 우리같은 외국인을 들일려고 렌트비포함 모든 가구 및 가전 제품이 새것으로 무난하고 다 좋은데 1층이라서 다소 어둡고 무엇보다 베란다 넘어 우리가 쓸수 있는 공간이 너무 넓다... 그리로 강한 비가 들이치면 대책이 안설 듯해서... 안으로 좀 들어가 있었지만 의외로 참 괜찮았다.
3. Artech Lake View
저번에도봤었는데 몰 맞은편이고 라군 사이로 오솔길이 나있어 아침 운동으로 제격일듯한 곳이었다. 주인과 교신하다가 두번째로 보니 전보다 더 좋은 점이 많이 눈에 띄였다. 그러나 주인은 허접한 냉장고와 다른 가구등을 바꾸어 달라고 하니 난색을 표하였고 결국에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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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3개나 괜찮은 집을 본듯해서 기분이 좋아져서 우리는 단골인 임페리얼 키친에 가서 5명의 점심을 쐈다. 2시에 미팅이 잡혀진 남편은 급하게 돌아가야하는데 그 와중에 독일회사에 근무하는 Asset아파트 주인이 우릴 만나자고 한다. 그래서 회사 가는 길에 아파트 입구에서 잠시 얼굴보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물론 우리가나서면 대체로 Yes!ㅎㅎㅎ
계약서를 준비하고 청소시킨다고 하더니 토요일에 벌써 대청소끝났다고 계약은 9월부터이나 언제든지 들어와도 좋다고 한다.
대표적인 피쉬 커리, 주로 밥이랑 먹는다... 케랄라 스타일
당장 호텔을 벗어나자고했다. 일요일에 체크아웃트!
호텔 사람들과는 벌써 가까와져서 비디오도 찍어주고 사진도 찍고 이별을 아쉬워 하였다. 그런데 호텔 체류 비용이 회사 비용부담인데 1박에 5000루피가 넘는단다... 미안하니 얼른 잘 나왔다고 생각된다.
호텔의 엘레베타에서 만난 몰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슈웨타 메논, 몰리우드의 미투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돌아가는 중
아파트에 들어오니 젊은 주인이 마지막 청소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독일에서 오래 살았다더니 남에게 맡기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체크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이곳에 몇군데 아파트를 갖고있다고 한다. 돈을 벌 그런 자세가 되어 있어서 좋더라는...
아파트 주위로 코코넛 트리가 장관을 이룬다. 저멀리 바다가 보이고 밤이면 불을 밝혀서 고기를 잡나보다.
창을 열어놓으니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추울 지경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인데 아침 저녁 샤워를 하려니 오싹하기도 하다. 다만, 모기가 없다고 한껏 문을 열어놓았는데 그제, 어제 모기가 많아서 잠을 설쳤다. 아무래도 모기까지 우리를 좋아하나 보다.
또한, 열차가 굉음을 울리면서 지나가고 옆집인지 이야기 소리가 잘 들리고 냄새도 잘 나는 듯하다. 10시가 넘으면 다양한 음식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해서 일찍 점심을 먹게된다.ㅎ
동네 순례중, 대가족이 사는 집의 가장이 우리 아파트와 연관된 일을 하는 듯 하다.
아침 걷기에 나섰다. 월요일이 크리슈나 신의 생일이라서 동네 템플에 들러서 기도도 하고 철길을 지나서 해변으로 가려니 좀 멀다고 해서 돌아오는 길에 새로와보이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케랄라 파라타가 대단하다. 델리 있을 적에 말라바 파라타라고 파는 것을 사서 구워먹곤 했는데 바로 그바삭하고 결대로 찟어지는맛있는 파라타, 거기에 아팜(삭힌 쌀가루 반죽으로 만든 팬케익 같은 것), 카달라(브라운 달)카레를 시켜서 아팜과 파라타를 찍어서 먹었는데 차이, 물, 팁과 같이 150루피를 주었다. 웬지 단골이 될 듯한 예감!
문제는 이삿짐이다. 사깃꾼에게 된통 당한 듯 하다. 다음번에 써보려한다. 일주일 넘게 냄비하나와 멀티 폿 한개로 버텨야 하는데...
일요일오후 6시 반경, 임페리얼 키친에 가서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먹었다. 남편은 안심스테이크, 나는 닭 스테이크! 이사후 맛있는 저녁으로 우리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인도에서 먹어본 스테이크 중 최고였다!
식당을 나와 걸어서 룰루몰로! 일주일치 장을 봐야하는데 먹거리와 압력솥 작은 것 하나 구입하였다. 4500루피! 거금을 썼는데 여기는 물가가 비싸다. 거의 모든 과일이 수입품이다. 사과의 품종이 다양하나 다 수입품이라 세일해서 싼것이 킬로에 250루피부터 시작한다... 망고도 200루피 가량하니 눈 감고 지나갔다. 델리의 저렴한 망고가 그리워진다... 수입품 오렌지 종류를 쉽게 까서먹을 수 있으니 그나마 많이 사게 되었다. 멍키 바나나와 파인애플! 둘다 맛이 있다. 여기서는 소고기와 닭고기등을 살수 있어 좋다. 생선도 있으나 그릇과 후라이팬이 없다보니 자제하게 된다.양고기도 호주산 수입품까지 있었고 가격은 델리와 얼추 비슷하다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돼지고기는 안보이는 듯하다..
무슨 몰리우드 배우가 온다고 몰 입구부터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배우들의 유명세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사흘동안 이 아파트에 생활하다보니 점점 더 좋아진다. 어제는 아파트 위층에 올라가서 수영장에 가보았다. 남편에게 마침 전화가 와서 나는 운동을 하면서 하늘의 별(구름이껴서 많이 보이지 않았음)도 보고 저 멀리 전조등을 밝힌 고깃배들도 보고 빠앙하면서 지나가는 기차도 보고 어둠이 짙어가는 케랄라의 모습을 잘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