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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chang 강연아 Nov 07. 2024

우리나라 소백산맥 단풍길

2박3일 캠핑, 베론성지, 단양, 구인사, 영월 단종유배지외

지금 이글을 쓰자니 새삼 인도에서 만난 인연에 소중함과 고마움이 느껴진다.


그동안 아들을 군대보내고 빈 가슴에 연로하신 어머니의 병치레에 걱정과 속상함등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여 브런치에 글 쓰는 것도 게을리하였다.


어느 날, 캠핑을 가자고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고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같이 가겠다고 말해주었다.


친구는 음식솜씨가 아주 좋다. 인도에는 5년씩 두번이나 와서 나를 많이 도와주었다. 둘째가 갖난아기일 적에 옆동네에 살던 그녀는 가끔 맛있는 칼국수와 수제비등을 만들어서 같이 먹자고 초대하곤 했다. 25년이 넘는 인도생활중에 가장 힘들었기도 하고 행복했던 시절을 공유할수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부부와 맘이 맞는 그들 부부는 '언제나 만나면 좋은 친구!' 사이이다.


그들 덕분에 서울의 끝자락 하남이 아주 멋지고 살기좋은 곳이란 것을 알았고 이번 캠핑여행도 생각할 것도 없이 ㅇㅋ! 살면서 이렇게 믿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10월의 끝자락, 아침10시에 5호선 끝에 위치한 미사에서 보기로 하고 만나서 먼저 베론 성지로 가기로. 지인은 여행을 잘 계획하는 사람이고 그 남편은 실행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입니다!

베론 성지가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처음 방문한 것인데 과연 노란 은행잎과 이름모를 붉은 잎사귀들이 햇살에 반짝이면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성지 순례등으로 찾아오고 있었다.


잠시 가을의 정취를 맛보면서 성당에도 들어가서 기도드리고 지인의 남편은 아무래도 천주교로 귀의 할 것 같다고 하였다.

성지에서 밥먹기가 그래서 조금 내려가서 우리는 점심상을 펼쳤는데 지인이 바쁜 와중에 김밥과 초밥을 여러가지 반찬과 함께 싸온 것이다. 나는 과자나 쵸코렛정도만 준비했는데...


역시나 맛!보장의 그녀의 음식은 멋진 풍광과 함께 하니 훨 맛있었고 우리는 소백산으로 출발!


가는 길에 단풍으로 물든  우리나라의 산야를 실컷 구경할수 있었고 차안에서는 오랫만에 만난 회포를 두 아줌씨가 쉬지 않고 풀고 있었다.


가는 길에 굽이굽이 되어 있는 단풍이 물든 도로를 위에서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지인은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해서 내가 꼭 잡고 다녔다.

소백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남천 야영장. 윗쪽에 치한 우리는 그 넓은 캠핑장에 우리밖에 없어서 아주 조용하고 멋스러운 한갓짐을 누릴수 있었다. 불피우는 도구를 확실하게 준비해오고 우리들은 장어와 돼지고기 목살, 가리비등을 구워서 상추와 여러가지 반찬들과 함께 와인과 곁들여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었다. 산골이라 그런지 어둠이 일찍 내리고 하늘에는 별들이 초롱초롱, 우리들 밖에 없다고 옛날 그리운 노래를 크게 틀어서 우리의 만남을 격하게 즐기었다. 바로 옆에는 냇물이 흐르고... 밤에는 비가 왔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따뜻한 캠핑텐트안에서는 우리의 사랑이야기가 꽃을 피웠다. 아, 다시 생각해도 또 가고픈 캠핑트립이었다.

우리 부부는 너무나도 좋았던 여행이었는데 지인 부부는 몇번이나 웬만한 사람들에게 캠핑같이 가자고 하질 못한단다. 요즘은 글램핑이라고 확연히 진화된 형태의 럭셔리한 여행이 대세라고 하였다.


후진 인도에서 온 우리는 34년전 미국의 스모키 마운틴에서의 캠핑을 떠올리면서 너무도 좋아진 캠핑장 환경에 놀라고 있었는데 안에 전기요가 깔려있었고 텐트안이 두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우천시 안에서 모든 일을 할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주중에 오다보니 한가롭고 국립공원내에 시설도 아주 좋았다. 코인을 사용한 샤워장에 냉장고와 전자렌지가 구비되어있고 설겆이를 할수 있는 공간과 따뜻한 물이 나오는 화장실등... 놀라웠다!

지인이 여행을 워낙 잘 다니다보니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구비해 왔었다. 낙타털이불과 두터운 침낭을 모두 새것으로 준비해왔고 의자와 쿠킹하는 데 필요한  부스터와 석탄, 전기 밥솥과 가스버너등 모든 것을 다 들고 왔기에 우리는 편한 캠핑을 즐길수 있었다.

심지어 수건도 네개 가져와서... 너무 신세졌다!

아침 산책도 즐기고 오뎅국과 우동으로 맛난 아침을 마치고 이젠 차로 단양팔경을 구경나갈 ! 단양은 단종과 인연이 많은 곳이자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15년전 우리 아버지가 십이지장암에 걸려서 오래 못 사신다고 했을  시간적 여유가 있던 외사촌오빠와 아버지가 울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알려진 영월과 단양에 와서 구경시켜드렸던 곳이라서 감회가 깊었다.


그리고는 도담삼봉으로... 조선건국에 업적을 남긴 정도전이 어린시절을 보낸 곳으로,

...도담삼봉은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의 봉우리로 남한강이 휘돌아 이룬 깊은 못에 크고 높은 장군봉을 중심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형상이 기이하고 아름다우며 남한강과 어우러져 뛰어난 절경을 보여주고 있다....(구박사표)

그리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시장으로 가서 그곳에서 유명한 순대국과 편육등으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취나물과 버섯등을 구입했는데 거의 만원이 기본이었다..ㅎㅎㅎ


무슨 고구려 드라마 찍던 셋트장에도 갔으나 거기서 뻥튀기 두개만을 사서 왔다.ㅎ 갈길이 멀다보니 스킵!

다음으로 천태종의 본산인 구인사! 주차장에서 어떤 분이 친절하게도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셔서 타고 올라왔다. 그런데 거기에서 또 한참을 올라가야지 제일 큰 본당에 나오게 되었다. 희안하게도 부처님이 아니라 천태종의 부흥을 일으킨 분을 모시는 곳이어서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절 건물들이 나무처럼 보였으나 거의 콘크리트로 만든 것이었고 공양을 하루에 세번 한다고 해서 놀라웠다.

아름다운과 자연과 어울어져 참 멋졌다.

세번 방문기도를 올리면 소원 한가지는 이뤄준다고 하는데... 그 힘으로 짧은 시간내에 그 많은 부속건물들을 세울 수 있었나보다... 맨 위에서 바라본 아래 전경이 참으로 멋졌다는 생각을 하다...

캠프장으로 돌아와서 삼겹살파티를 하고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 주말이다보니 캠프장이 거의 찼기에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도 즐기고 불멍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코인 샤워하는 곳에서 나는 남성쪽에서 지인은 여성샤워 하는 곳에 들어갔으나 여성 샤워 부스가 마침 고장이 나서 인지 1000원만 날렸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2박 3일!

다음날 아침으로는 전날 마켓에서 산 오뎅으로 국을 만들어서 국수와 밥을 말아서 먹었고 정리를 꼼꼼하게 하고 10시경 나왔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곳도 가봐야 하고 얼른 서울행이라 멀리서 사진만 찍다. 아름다웠다...

멀리서 바라본 단종의 유배지... 굽이치는 강물사이에 위치한 섬이었는데 장마때면 잠기지 않을까 걱정을 잠시해봤다.


잔도가는 길

그리고 영월 가는 길에 남편이 어린 시절에 가봤다던 고씨동굴을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졸지에 동굴 탐험길... 안전모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수 있었다.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머리를 탁탁 부딪히기 여러번이었다. 그런데 안전모가 하얗게 깨끗하게 준비되었기에 인상적이었다. 과거 고씨성을 가진 사람이 난리를 피해서 숨어지내던 곳이라던데 서울 오기전에 들른 쿠알라룸푸르의 힌두 템플과 비견되었다. 어둡고 상당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던 굴탐험이었다.

그리고는 캠핑장 관리인이 알려주신 영월시장에 가서 올챙이국수와 전을 먹었다. 다양한 전이 따뜻해서 맛났는데 옥수수가루로 만들었다는 올챙이국수는 잔치국수 같았는데 식어서인지 쫄깃함이 없어서인지 기대이하였던 것 같다. 다만 그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서서 닭강정을 사먹던데 우리도 30분이상 줄서서 사왔는데 식어서도 참 맛있었다. 닭강정은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과연 치맥의 나라라는 명성이 부끄럽않게 맛있었다.


그리고는 서울로 서울로... 하남시에 살고있는 지인은 텃밭도 시에서 불하받아서 여러 종류의 야채를 키우고 있었다. 그래서 같이 서 그곳도 들러보고 한동안 걷기... 아름다운 산책길이었다. 남한강이 흐르고 한가로운 새들이 헤엄을 치고 고 노란 색깔의 단풍들이 아름다운 별세계였다.

멋진 지인부부와 우리나라의 중부지역의  단풍놀이를 신나게 했던 2박3일간의 여정이었고 그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선사해준 것에 대해 감사감사!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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