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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원 공부하기

한국에서 석달 보내기

by kaychang 강연아 Jan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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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3개월이 되었습니다. 인도에서 산지 26년이 지나가면서 가을과 겨울을 한국에서 보낸 것이 손에 꼽습니다. 처음 한 달은 아들 군대 입대하는 것 보려예정보다 일찍 와서 아들과 추억남기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아들 훈련소 입소 후, 비자 타입을 바꿔야하는데 쉽지 않네요. 무작정 기다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서도 써 먹을 수 있는 자격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기회에  한국어 교원 자격증 공부를 해볼까???한국어 열풍이 아직 불지 않은 남인도 케랄라 지역에서 한국어를 도입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메가원격이라는 곳에 신청하여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대비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잘 알아봐야 하는 것이 어느 곳에서는 모든 것을 기관에서 다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여러 기관에서 교원 학생 모집을 하고 있었고 등록비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주로 수업을 잘 듣고 시험만 보면 되는 듯 합니다. 학비는 70만원 대에서 100만원 대로 1년 3-6개월 정도의 기간동안 해야하는데  2주에 한번씩 8개 과목의 수업이 두차례(2*8=16) 등재되면 온라인 공부하면 되고 주말에 몰아서 할수도 있습니다.


아들이 고간 여분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데 익숙치가 않습니다. 문제풀이도 한 개만 하게 되고 거기서는 선생님들이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 숙제?들을 쓸 수가 없더라고요. 문의드리니 그런 것들을 안해도 된다는 말이 돌아옵니다. 중요한 것은 강의와 시험이랍니다. 심지어 시험은 출석해서 잘 찍기만 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저기 열심히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말을 듣고 좀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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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남산도서관을 다니거나 정독 도서관을 다니곤 했는데 집에 오시는 요양보호사님께서 동네에 좋은 도서관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동네에서 점심 먹을 좋은 곳들도 두어군데 알려주셨고요. 요즘은 멀리 가지 않고 주로 동네의 도서관으로 출근하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네요. 연세든 분부터 방학을 맞은 학생들, 부모와 같이 온 어린이들까지 그리고 여러가지 강의와 모임을 활성화하여 책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나 노트북들도 예약을 하면 얼마든지 이용할수 있고 별세계가 열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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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는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을 갔었는데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들과 멋진 천장의 장식들로 많은 외국인들을 위시해서 내국인들의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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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오랫만에 듣자니 그리고 따분한 강의를 듣자니 졸음이 몰려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들에게 이렇게 강의를 하다가는 다들 재미없어 할 듯 합니다. 쉬운 말을 놔두고 어려운 단어를 써가면서 설명도 없이 읽어나가는 강사들이 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왜 인터넷만 뒤지면 나오는 누구의 이론 등을 다 외워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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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큰 아들이 전문요원 특례를 가기 위해서 한국사 시험을 두번이나 떨어졌다가 패스했기에 그깟것!했더니 문제 유형을 보여주는데 한마디로 졸렬하더라고요... 문제도 그렇고 답안의 항목들이 다 어렵습니다. 많이 꽈 놓아서 도대체 한 문제를 푸는 데도 헛갈리기 쉽상이더라고요... 요즘 학생들이 문명의 이기에 익숙해져 있어 외우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세세하게 다 외워야하다니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 저는 국사, 세계사에 흥미를 갖고 있었고 좋아했는데 그 한국사 시험 문제 3개를 대하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싸악 없어져 버렸답니다. 그리고 무사히 시험에 합격한 울 큰아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기사 너무 쉬우면 변별력이 없어져버리니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분들도 고민이긴 할 겁니다. 그런데 이해만 하면 될 것들을 몽땅 외워야 한다는 사실은 시대에 맞지않는 평가 방법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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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멀리 도서관을 다니자면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데 동네이다보니 매일 점심을 나가서 먹기도 귀찮아서 도시락을 싸가서 먹기도 하고 맥심 커피 믹스를 가져다가 커피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동네 도서실 시설도 훌륭하고 참 좋네요!


그리고 어느 날, 동생이 무료 강의하는 사이트를 보내주었는데 요양보호사는 실습을 해야하니 못할 것 같고 생활보호사라는 강의가 있어서 신청을 했는데 온라인으로 강의를 다 듣다보니 참 좋았습니다. 연세드신 분들에 대한 이해도 할수 있었고 돌봐주는 방법과 태도들에 대해서도 쉽게 잘 알려주시더군요. 여러가지 실용적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다 듣고 시험까지 치르면 합격여부에 따라 자격증을 주는데 99,000원을 납부하라고 합니다. 일주일 뒤에 멋진 자격증과 카드가 집으로 배달되었는데 웬지 뿌듯하더라고요... 또 다른 자격증을 신청해 볼까 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자격증을 남발해도 되는지에 의문이 듭니다.


과거에 한, 두어달 정도 한국체류 중에 시간이 많이 남아돌기에 동회나 구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무슨 자격증이나 뭐 그런 요건등을 말씀하더라고요. 단지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단순한 생각에 접근했었는데 봉사를 또 다른 의미로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저의 한국생활은 흘러갑니다. 액티브했던 인도 생활이 그리워지지만서도 나름 이곳 서울의 좋은 점을 체험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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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입니다. 브런치 지인 여러분,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댁내 건강, 행운, 평안이 가득하시길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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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은 대기 상태가 안좋지만 한국의 가을과 겨울은 대체로 청명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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