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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바자회

복지관 이야기와 봉사활동

by kaychang 강연아

한달 전에 연지 복지관이라고 여러 어르신들의 추천을 받아서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강서구내 여러 복지관이 있고 특히 88체육관 근처 강서 노인 종합 복지관은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그쪽에 오라고 하지만 거리가 좀 먼 관계로 강서구청 뒤의 작은 복지관에 일단 신청을 한 것입니다. 가입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하면서 남편은 사진찍는 것을 클릭했고 저는 다양한 봉사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현재 모든 프로그램이 풀로 차서 저는 중국어와 한문 서예를 희망했지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침 정기적인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에어로빅 짝지를 데리고 정한 날에 일찍 신청하러 갔습니다. 벌써부터 많은 어르신들이 대기표를 받아서 기다리고 계셨고 저희는 42번이었는데도 매 화요일 아침시간에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두번 갔는데 세라젬에서 월 5만원씩 주고 행하던 것들이 있었고 특히 병원 물리치료할 적에 보던 원적외선 치료도 누워서 받을수 있습니다. 거의 한시간 정도 프로페셔널한 물리 치료 선생님의 가이드 아래서 편하게 서너 가지의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한번씩 맛사지도 받을수 있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마침 바자회가 열리는 화요일이다보니 그냥 넘어가나보다... 했는데 노련한 물리 치료사 선생님이 시간을 조정해주셨습니다.


2025.10.28.(화)

바자회 일정이 잡히면서 남편은 사진 봉사, 저에게는 판매 봉사의 일이 주어졌습니다.

에어로빅이 끝나고 얼른 아침을 해서 든든하게 먹고 날씨가 춥다니 단단히 무장하고 9시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길을 나섰습니다ㅡ

미리 새우젓과 잔멸치, 그리고 쿠폰 2장해서 5만원어치 구입했는데 누군가 기증한 새 의류 제품들이 괜찮더라고요.

저는 5천원에 두장코너를 담당했고 5천원, 만원 코너도 있었는데 13혹은 14만원어치 판매를 했습니다. 판매왕이에요!

아침 일찍부터 오신 어르신들이 옷을 보는데 대체로 젊은이들 스타일이라서 많이 구입하지는 않던데 그래도 저는 좋은 물건을 골라주면서 판매를 잘했어요ㅡ 역시 먹거리들은 잘 팔립니다. 앞에 놓여진 젓갈류와 미역, 된장등은 줄까지 서면서 사가시더라고요.

나중에 들으니 부침개등도 점심시간이 되니 동났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에 맞는 분이 옆에 계셔서 한가할 적에 원피스 같은 것을 골라주셔서 원피스 4개랑 코트를 한개 구입했어요. 코트는 제 인도 절친인 라다의 동네친구 딸이 한국 유학와 있는데 제가 옷 한벌 준다고 했거든요. 날이 갑자기 추워졌잖아요?

울코트가 만원이니 새것을 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이수지가 강남 타이거맘 연기할 때 입었던 코트 같이 생겼어요. 색만 회색이고 손목주위에 여우털 달렸어요. 맘에 들면 좋겠어요.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지요.

나름 우리식의 효율성과 단결된 움직임들을 느꼈습니다. 준비한 바가 착착 이루어지면서 현장에서의 돌발적인 상황은 관리자가 교통정리하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기본적으로 바닥에 흘리지않도록 큰 종이를 깔고 곳곳에 휴지통을 미리 준비하는 등 위생적인 관리가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점심으로 소고기 무우국을 경로당이 있는 4층에서 봉사자들은 무료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가보니 할머니들 여러분이 화투를 치고 계셨습니다. 남편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나라에서 일정 보조금이 나온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쌀은 정부에서, 반찬들은 함께 준비해서 함께 차려서 식사하신답니다. 가끔 먹거리등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타로점을 보았습니다. 센터장께서 타로 전문가라고 합니다. 남편은 첫장이 묶여있는 모습의 형상입니다. 과거라고 하는데 웬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권위에 압박을 받았고 눈을 감고 있으니 웬지 불길한 과거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현재를 암시하는데 지팡이 짚고 먼 하늘을 바라보며 지구본을 들고 있습니다. 뭔가 희망찬 거 같아 보입니다. 세번째 타로 카드는 미래를 상징하는데 여왕 자리에 앉아 있으니 세상 다 얻은 것인가요? 그러나 바닥에 검은 고양이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낙관적인 여건이라고해도 불안한 구석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찌 헤쳐갈 것인가? 본인의 자세가 관건이겠지요...

아... 불안해 하면서 뽑은 제 타로카드 석장! 세상에, 제일 좋은 카드 세장이 다 나왔습니다. 럭키 우먼이에요! 지금껏 이렇게 좋은 패가 나온 사람이 없다는데요!!!

과거는 땅을 품고 있는 여왕, 현재는 땅을 갖고 있는 왕, 미래는 말을 타고 땅을 갖고 있는 기사의 형상입니다. 흠을 잡자면 타고 있는 말이 흑마라면서 이 또한 안심은 불허한답니다...ㅎㅎㅎ 그래도 난생 처음 해보는 타로점이고 평소 로또 같은 것이나 게임에서 억수로 운이 없었기에 의외의 최고의 타로 점 결과에 하루종일 기분이 스카이 막찔러! 입니다. 저에게 힘을 주네요! 복채로 치즈케익과 커피 한잔을 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무척이나 인상깊고 즐거웠던 봉사활동으로 기억될 겁니다. 제 활약이 대단했는지 어제 아르바이트 의뢰도 오더라고요.ㅎㅎㅎ 두고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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