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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재활 : 서울 역사 배우기

덕수궁(2023.9.17)

by 강철도 Mar 08. 2025

오래전부터 역사에 관심도 많았는데 재활을 진행하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서울 역사 배우기 밴드에 가입하였고, 2023.9.17(일) 첫 현장 탐사에 참가해 덕수궁과 구한말 역사에 대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어느 조직이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데 내가 가입한 '서울 역사 배우기 밴드' 리더는 오랜 기간 노인대학 등에서 우리 역사를 강의한 분으로서 기대가 적지 않았지만 첫 모임전 '매일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인증하라'는 안내에 따라 업로드했던 자료를 허락 없이 삭제해 버린 것을 알게 되고는 큰 기대를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멤버들이 우리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덕수궁 역사 자료를 작성해 배포하고, 참석자를 모집하고 일정을 공지하는 등 신경 써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로서도 너튜브로만 보아왔던 구한말의 역사를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보고 배울 수 있다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고 정말 역사의 현장을 설명을 가미해 체험할 수 있는 게 꿈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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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17(일) 덕수궁 매표소 앞에서 모두 9명의 멤버를 만났는데 남자는 밴드리더와 나 2명이고 나머지는 나이 지긋한 여성 참석자들이었는데 모두들 젊은 사람이 여긴 왜 나왔나? 하는 눈치였다.


또 대부분이 60세 이상이어 고궁 무료입장 대상이었는데, 첫 덕수궁 투어에서는 책으로만 보았던 덕수궁내 여러 건물들의 쓰임새와 역사를 알기 쉽게 정리해 설명해 주었으며 가슴 아픈 구한말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1897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이곳으로 돌아온 후 중화전을 비롯 정관헌, 즉조당, 석어당, 준명전, 함녕전, 석조전 등 많은 건물들이 세워졌는데 이곳 덕수궁이 고종 재위 말년 약 10년간 정치적 혼란의 주무대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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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은 아관파천 기간 중 커피를 즐겼는데 덕수궁으로 돌아와서도 '고요하게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는 정관헌을 흥미 있게 돌아볼 수 있었다


이밖에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덕수궁과 주위 모습이 흥미로웠으며,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을 오갈 때 이용한 '고종의 길(King's Road)'도 걸으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되돌아보았는데 이곳도 주한미국 대사관저 부지에 속하다 최근에야 복원되었다고 한다  



아관파천을 한 8년 후 우리는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잃었는데 당시 외교관이었던 이범진 주러시아 공사는 '우리 조국 한국은 이미 죽었습니다. 모든 권리를 빼았겼으니 무력한 상황에 자살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생을 마감합니다'라는 유서를 고종에게 남기고 자살했다고 하니 슬픈 구한말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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