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길 종주(2023.10.9)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를 가로지르는 우이령길은 1968년 김신조 무장간첩단이 청와대를 습격할 당시 진입로여서 40년 동안 통제되었다가 2009.7 개방된 곳으로 중간에 군사시설이 있어서인지 탐방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이다.
우이령 길은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지름길이자 옛 산길로 6·25 전쟁 때 미군이 작전도로로 개설해 지금도 비포장도로이며 북한산 둘레길 21구간으로 6.8km(양주 구간 3.7㎞, 서울 구간 3.1㎞)로서 이 도로는 1968년 1·21 사태 때 이후 41년간 통제됐다가 2009년 7월에 부분 개방했고 그중 4.5km는 탐방 예약제(www.reservation.knps.or.kr)를 계속 시행 중이다.
우이령길은 완만한 경사의 흙길이어서 걷기 편하고 건강을 위해 맨발 걷는 분들이 보이는데 길 좌우로 숲이 있고 특히 석굴암 삼거리부터는 계곡을 끼고 있어 물소리와 새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으며 다섯 개의 바위 봉우리가 나란히 우뚝 서 있는 "오봉"의 절경을 가까이서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쉴 수 있는 전망대도 2곳 마련돼 있어 연간 약 7만 명이 이용한다.
우이령 탐방 지원 센터부터 석굴암 삼거리까지는 작은 트럭이 다닐 정도의 흙길이고, 석굴암 삼거리부터 석굴암까지 도로(약 500m)는 콘크리트 도로이며, 석굴암 삼거리부터 교현 탐방지원 센터까지는 덤프트럭도 다닐 수 있는 단단한 흙길이다.(출처 : 고재완님 블로그)
10.9(월) 한글날을 맞아 우이령길 종주에 도전하였는데 탐방길은 총 7.93km, 3시간이 소요되는 평이하지만 재미를 느낄수 있는 길이여 중간에 석굴암에 들러 여유롭게 점심까지 먹고 교현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왔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나와 우이령코스로 진입하여 열심히 걷다 보면 맨발로 걸어도 좋을 정도의 흙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군데군데 대전차 장애물과 유격장이 있었으며, 멀리 오봉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오봉전망쉼터도 있었다.
* 오봉은 옛날 다섯 총각이 고을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 반하여 장가들기 위해 상장능선에서 건너편 능선으로 바위 던지기 시합을 해서 만들어졌다는 전설.. ㅋ
탐방길을 3/2 정도 지날 즈음 오른쪽으로 오봉산(683.7m)을 뒷산으로 둔 석굴암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 올라 대웅전, 나한전(석굴암), 산신각, 5층석탑을 둘러보고 점심까지 한 후 하산하였다
* 경기 양주 석굴암은 오봉의 서남쪽에 있는 관음봉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데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천년사찰로서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화상이 3년간 머물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도량을 주지스님과 신도들의 지극정성으로 복원하고 있는 중인데 머지않아 명승사찰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