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 종주(2023.10.12)
2023.10.9(월) 북한산 우이령길 종주를 다녀와서 왠지 자신감도 붙어 이젠 난이도 있는 산행을 해보자고 생각하고는 '4050 서울산악회' 카페에 들어가 보니 10.12(목) 첫인상 대장님이 이끄는 '삼각산 발길따라'라는 제목의 산행 일정을 보게 되었다.
공지된 걸로는 왕초보급 산행으로 가을 단풍을 즐기면서 삼각산 여기저기를 발길 따라 탐방하는 것인데, 코스 중에 '숨은벽'이 포함되어 있기는 했지만, "도전해 보자"라고 생각하고는 참석 신청을 하게 되었다.
2023.3.15 뇌출혈 사고를 당하고 한 달 이상 누워 있다가 4월 말 퇴원하고는 재활과 체력운동을 계속했지만 겨우 중심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인데 처음 들어본 '숨은벽' 코스 등반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내심 걱정되기도 하였다.
일행이 모인 곳은 연신내역 3번 출구 쇼핑센터 입구였고, 초면인 등산객 9명이 모여 34번 버스를 타고 국사당 입구에서 내린 후 도보로 삼각산으로 올라갔다.
국사당에서 산길을 따라 숨은벽 바로 앞 암릉 위까지 가서는 삼각산 가을 단풍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은 후, 위험하기로 소문난 숨은벽 바위능선을 아슬아슬하게 네발로 오른 후 계곡길을 따라 염초봉까지 올라갔는데 염초봉 너른 바위에 서서 바로 앞에 보이는 인수봉-백운대-만경대와 노적봉을 감상하는 게 꿈만 같았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맘속으론 "괜히 따라왔다"는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었지만 혼자 돌아가라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어 그냥 앞으로 직진할 수밖에 없었는데, 염초봉 너른 바위에 올라서 바라보는 삼각산 정상의 4 봉우리는 모두를 압도하였고 그 아래로 펼쳐지는 단풍 진 숲길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위험천만한 숨은 벽 바위능선을 오르고 암릉길을 버티며 이곳까지 온 수고스러움을 한방에 날려 버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3월 겪었던 사고와 재활의 어려움을 떨쳐내고 여기까지 온 나를 칭찬해 주었다
앞으로 북한산(삼각산)을 정말 사랑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고, 처음 만난 산객들을 지치지 않게 잘 이끌어 주신 첫인상 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렇게 첫인상 대장님과 인연을 맺었고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삼각산 발길따라' 산행에 다시 참석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