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향로봉 산행(2023.10.3)
문여사의 도움으로 등산화며 스틱 등 등산장비도 마련되었고 온라인 산악회에도 가입했는데, 고백하자면 여태껏 다녀 본 산이라야 고향집 뒷산인 '마니산'이 전부였고 10년도 전에 직장에서 가을 체육행사를 겸해 북한산 근처를 한번 올라 본 게 다였고 그것도 정상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
'4050 서울산악회'를 가입해 어떻게 조인하는지 둘러보다가 수락산 향로봉 산행 일정이 공지된 걸 보고 '여기다!' 하는 생각이 들어 덜컥 참석하겠다고 신청을 하였다.
그런데 산행일이 다 되어도 참석희망자는 3-4명 정도였고 분위기 좋게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첫 산행 전날인 10.2(화)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컨디션 조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어쩌다 향로봉-비봉-사모바위 등을 거치는 꽤 빡센 산행 일정을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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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수) 산행 당일이 되어 모임장소인 당고개역에 일찌감치 도착해 보니 모두 12명이나 모였고 모두 능숙하게 짐을 풀고 가져온 것들을 분배하였다.
나에게도 묵직한 걸 하나 건네면서 나누자고 하는데, 내가 메고 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배낭(15리터 정도)에는 내 점심으로 싸 온 김밥 2줄과 물 한 병으로 꽉 차 있어 들어가지 않았다.
다 같이 모여 먹을 식량을 일괄 구입해 온 후 출발지점에서 나누어 가져가는 나름대로의 산행방식이 있는 듯한데 지금 생각해 보면 뒷산 트래킹 때 물이나 넣어 가지고 갈 정도의 배낭을 메고 나타난 날 보고 속으로 웃었겠지만 어쩌겠나 제대로 중심도 못 잡는 '등린이'를 잘 가르쳐 가며 산에 올라야지!!
수락산 주봉(640m)과 마주 보는 곳이 향로봉(463.4m)인데 오르막에서도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신경 써서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 했다
소리바위가 있는 곳은 향로봉 대슬랩 절벽이 멋지게 내려온 곳인데 이전에는 동아줄이 연결되어 있어 그곳을 통해 올랐는데 누군가 지금은 동아줄을 없애버려 향로봉 대슬랩을 통해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
사기막고개를 넘어 향로봉 정상을 거쳐 소리바위 쪽으로 내려가니 12명이 모여 앉을 만큼 넓은 공터가 나무 사이에 있었는데 모두들 익숙한 듯 자리를 잡고 (고기도 굽고 해서) 점심 식사 준비를 하였다.
대부분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고 나는 근처 김밥집에서 사가지고 간 김밥 2줄을 꺼내 먹고 있으니 '산행 때는 굳이 외부에서 음식을 사지 말고 집에 있는 것을 가지고 오면 된다'는 조언도 하였고 모두 20cm 정도의 간이의자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산행대장님과 다른 산객들은 소리바위 위까지 올라가 멋진 포즈를 취했고 멤버 중 사진작가님이 함께 하여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수락산 주봉까지 다녀오는 코스는 아니어 급한 게 없이 점심 식사 후 주위 경치를 내려다보며 여유를 부리다가 하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