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uisKurts Dec 03. 2020

목소리로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가녀린 떨림이 만드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

좋은 글이 제공하는 깊은 영감과 서정적인 감성은 세대를 아우르고 한 명의 개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런 글이 목소리로 되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는 본연의 맛 이상의 파급력이 있다. 때로는 지친 하루에 축 늘어진 어깨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고, 가끔은 넋 나간 듯 보냈던 하루를 되돌아보는 힐링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좋은 글과 좋은 이야기를 담은 목소리는 단순히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 그 이상의 힘이 실리는 경우가 있다.


오늘 하루가 너무나 지친 하루여서 집에 돌아와 주황빛 조명을 켜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우려낸 뒤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밝은 불빛 아래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오늘 그리고 한 달, 일 년 동안 담은 소중한 이야기를 메모해 놓은 이야기 보물창고를 들춰보며 오늘의 메인 요리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 가장 좋을지를 고민한다. 은은하고 잔잔한 음악이 담는 촉촉한 분위기에 귀가 종끗 세워지고 비로소 이 순간을 담은 세상은 찬란한 이야기로 탄생한다.


하루를 있는 날 것의 그대로 돌아보고 고요한 시간에 마주 앉게 되면 조금 더 특별해진다. 별 것 아닌 사소롭다 생각했던 일상들이 빛을 내비치기 시작하고 금빛 물결을 만들어 낸다. 이야기라는 것이 그렇다. 조금은 어렸던 10대 때의 도전을 하며 느꼈던 일상적인 감성과, 20 때의 삶에 찌들어 고통에 몸서리치던 순간들은 때로는 누군가에겐 커다란 조언의 힘 이상이 되고 나 자신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마음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30대는 또 어떻겠는가. 고민이 많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벗어나 서른이 되면 심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편안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도 허다하다. 그런데 참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혼란스럽고 방황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매 순간 고민의 늪에 빠져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그 순간을 극복할 때 비로소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사소하지만 아주 조금씩 탄성이 생겨난다.


철부지 아들이었기에 아버지의 마음은 조금도 헤아리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저 아버지면, 부모님이면 이 정도는 충분히 해주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며 무한한 사랑만을 원하는 때에는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당연한 사랑의 이치라고 생각했던 순간의 이야기는 아들이 서서히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가며 비로소 감사함을 느끼는 이야기로 흘러가기도 한다.


왜 그때는 몰랐던 걸까. 왜 그때는 조금 더 성숙하지 못했던가를 생각하노라면 그땐 철부지였기에 그저 죄송하다 말한다. 그러면서 어느덧 당신의 나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 순간을 여전히 깊게 생각하고 있다 나지막이 말하기도 한다.






성장하면서 크고 작은 고민은 거듭한다. 옳은 판단을 내릴 때도 있고 잘못된 판단으로 그르침을 얻기도 한다. 필연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아르바이트나, 군 생활 혹은 여러 사회생활을 하며 크고 작은 일들을 마주쳤는데 좋은 인연과 그렇지 못한 인연들을 두루 맞닥트리게 된다. 좋은 사람의 정의는 무엇일까. 좋은 리더의 정의는 무엇 일지를 수없이 고민하기도 한다.


30-40대가 한없이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20대의 어느 날. 좁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아이가 뒤늦게 깨닫는 순간의 이야기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정말 다르지 않다. 그런 이야기를 담은 만든 브런치 북 '지금 나는, 걷고 있는 중입니다.'는 사소하지만 '작은 도전'을 하는 우리에게, 그리고 바쁜 삶을 살면서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한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 모두 천천히 걷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메시지와 결코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순간이 옳지 않은 길.'임을 말하고 싶어 만든 이야기다.


어린 시절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달렸고, 무작정 뒤 돌아보지 않고 직진하다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고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세상의 이야기를 글로, 그리고 목소리로 들려주는 순간을 전달하고 싶어 한 자 한 자 뜻 모를 마음의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순간의 목소리로 변화해 전달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나의 이야기가, 목소리가 세상에 아주 작지만 큰 영향이 되길,

오늘 이 순간도 글을 적는다.

작가의 이전글 내색하고 싶지 않아 적는 아무 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