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je
포르투갈에는 다소 독특한 문화가 있다. 바로 대학생도 교복을 입느 것. 조앤은 포르투 대학생의 교복에서 마법사 망토의 영감을 얻었다. 검은 망토 같은 교복의 명칭은 트라제. 포르투 뿐만 아니라 다른 포르투갈 도시를 여행해도 트라제를 두른 대학생을 볼 수 있다. 트라제는 1학년은 입을 수 없고 2학년에 진학하고부터 착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학의 선후배 문화가 엄격하기가지 하다니 유럽권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문화로 보인다.
단, 모두가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유럽 내에서도 유명한 포르투 대학의 졸업 축제 시즌인 5월에 포르투를 방문해 특별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경찰이 시내 전체를 통제하고 트라제를 착용한 졸업생들이 거리를 힘차게 행진하는 모습인데, 학생들은 단과대별 고유 컬러에 맞춘 모자를 쓰고 같은 색의 지팡이도 들고 있었다. 검은색 긴 망토를 두르고 지팡이를 든 학생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호그와트로 온 듯했다. 졸업생의 가족이나 친구가 지팡이로 모자 윗부분을 내리쳐 구멍을 뚫는 전통과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한마음으로 졸업생을 축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Igreja do Carmo & Carmelitas
오른쪽 벽면 전체를 파란 아줄레주가 가득 채우고 있는 카르무 성당. 성당 정면에 서면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십자가가 보인다. 하나의 성당으로 보이지만 사실 두 개의 성당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왼쪽의 성당은 카르무 성당이 아닌 카르멜리타스 성당.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성당 사이에 하얀색 창문이 있다. 창문이 붙어 있는 그 좁은 폭이 하나의 집이다. 폭이 총 1m인 전 세계에서 가장 좁은 집이라고 한다. 애초에 누군가 거주하기 위해 지어진 집은 아니다. 포르투갈 법에 따라 두 개의 성당은 나란히 건축될 수 없다. 따라서 카르무 성당을 올릴 때 카르멜라티스 성당과의 사이에 아주 좁은 집을 지은 것이다. 성당 사이에 하나의 집이 등록돼 건축을 허가받았다.
이 집의 또 다른 재밌는 사실은 해리포터 시리즈 <불사조 기사단>에 등장하는 그리몰드 광장 12번지 시리우스의 집에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시리우스 가문의 저택이자 기사단 본부였던 이곳은 외부에서 봤을 때 머글이 알아채지 못하는 아주 좁은 문이 있을 뿐이다. 머글이 혹여 그 집을 본대도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지나치기만 한다. 하지만 마법사가 지팡이로 문 앞을 내려치면 양옆 머글의 집이 옆으로 밀려나고 시리우스 가문의 저택이 등장한다. 물론 옆집에 사는 머글은 변화를 조금도 느끼지 못한다. 당연하게도 이건 마법이니까.
주소 : Praca de Gomes Teixeira 10, 4050-011
praça dos leões
포르투 대학 앞에는 사자 분수대가 있다. 이 분수대에 새겨진 사자 조각이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상장인 사자에 영감을 주었다고 하는데, 이는 작가가 직접 언급한 이야기는 아니기에 100% 확신할 수 없는 포르투인의 '카더라'쯤 되는 정보다.
주소 : Praca de Gomes Teixeira 10, 4050-024
2018년에 출간했던 도서 <타인의 포르투갈>에서 발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