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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Jun 06. 2020

99일 글쓰기

도쿄 99일 차

1. 회사를 일본으로 옮기면서, 왠지 모르게 100일 동안 글을 써보기로 했다. 

아마도, 겁이 났거나 두려웠나 보다. 어쩌면, 내 인생의 특이한 시점이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2. 4일 정도 빼먹었지만, 그래도 95번째 글을 써 보았다. 

오늘은 글을 쓰면서 내게 일어난 긍정적인 효과를 적어 본다. 


3. 먼저 글 쓰는 것이 쉬워졌다. 

15분에서 30분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난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비록 글 자체는 뛰어나거나, 훌륭하지는 않아도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4.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어떤 글을 쓸 때 쉬운지, 반대로 어려운지 명확해졌다. 그리고 쉬운 것이 더욱 어려운 것도 느꼈다. 예를 들면, 정말 써보고 싶었던 일본의 맥주 구독 서비스는 정말 쉬울 것 같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 실제로는 쓰기 어려웠다. 그리고 아직도 완성을 못했다. 이렇게 너무 할 말이 많거나,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더욱 어려웠던 신기한 경험을 했다. 


5. 나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처음에는 반신반의를 하며 나와의 약속을 100일간 해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끝까지 온 나를 보니, 나에 대한 신뢰가 조금 더 생긴 듯하다.

비록 다이어트는 계속 실패하고 있지만, 100일간 무엇을 꾸준히 했다는 것 자체로 난 나에 대한 평가에 긍정적인 점수를 줄 수 있다. 


6.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좋아요, 공유의 숫자를 보면 내가 좋아하는 글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내가 어떤 글을 더 연습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7. 삶에 의미를 부여하다.

매일 무언가에 대해서 글을 써야 하기에, 생각을 했다. 그런 시간은 매일 똑같은 삶의 반복이 아닌, 오늘 나에게 일어나는 즐거움, 생각 등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매일이 같은 삶이 아닌, 매일 삶 속에서 작은 의미를 찾는 재미는 의외로 나를 좀 더 깊게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8. 이렇게 5가지의 장점을 발견하게 된 글쓰기 여행은 이제 내일이면 마무리가 된다. 


9. '시원 섭섭'이라는 말이 딱 맞는 지금의 내 마음이다. 


10. 다음에는 뭐하고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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