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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Jun 07. 2020

그래서 우리 어릴 때는 100일 사진을 찍었나 보다

도쿄 100일 차

1. 드디어 100일이 되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그저 평범한 아침이 밝았다.


2. 곰곰이 100일 동안 우리 가족에게 있었던 변화는 무척 크다고 생각이 든다.


3. 두려움으로 시작했던 100일간의 도쿄에 정착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 가족은 한 단계 더 성숙해지지 않았을까?

 

4. 엄마는 여러 가지 행정업무와 아이들의 준비물에 어느 정도 자유롭게 된 듯하다. 그리고 요리 실력도 더더욱 늘어가고 있다. 일본의 식재료와 주변 슈퍼마켓의 특장점도 대부분 파악한 듯하다.


5. 큰 딸은 가장 놀라운 변화를 보여 주었다. 어떻게 삼 개월 만에 이렇게 일본어 실력이 늘었을까 할 정도의 일본어 실력이 나날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매일 붙어 다니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천재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의 일본어를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천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6. 쌍둥이 형제들은 둘이서 똘똘 뭉쳐 잘 놀고 있다. 집 근처 공원에서 자전거도 타고, 개미도 잡고, 나비도 잡는 그런 생활을 즐기다 보니, 더욱 형제끼리 의지하고 외롭지 않게 생활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씩씩하게 유치원도 잘 다니고 있다.


7. 아빠는 새로 맡은 업무에서 어리버리라는 단어가 빠질 정도가 된 듯하다.

처음에는 정말 어리버리했다. 특히 일본어와 이메일을 쓰는 기본 예의에서부터 한 소리를 듣고 나서 의기소침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업무의 파악과 기본 일본어는 어느새 잘 정리되어 가고 있다.


8.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모든 것이 잘 정리가 되는 것을 보면서 오늘도 감사를 하게 된다.


9. 나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낯선 땅에 와서 새롭게 정착하는 것이 처음에는 두려웠고, 겁도 났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감사의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통해 우리 가족 모두가 성장한 듯해서 참 좋다.


10. "그래서 우리 어릴 때는 100일 사진을 찍었나 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 100일째 아침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엉성한 글을 공유해주신 2,366번의 도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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