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Aug 16. 2022

달리기 (3년만에 달려보기)

목표를 가지고 운동 해보기

(나도 달릴 수 있을까?)


약 3년전 허리를 조금 다친 이후, 줄곧 운동은 걷는 운동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최근 테니스를 배우면서 조금 운동에 자신이 붙었는지, 며칠전 부터는 달리기를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침 산책시간에 용기를 내어 달려 봤지만,


헉!

50미터도 달리지 못했다.  (이게 무슨일이지?)

무슨 뚱뚱이 아저씨 같은 폼으로 조금 달리다가 다리가 떨리고, 숨도 차고 해서 포기해 버렸다.


어쩌다 내 몸이 이렇게 되었지? 4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되면서, 마음만 먹으면 100미터도 "쓩"하고 달릴 것 같았지만, 50미터도 못달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조금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오늘은 50미터였지만, 하루에 10미터씩 늘려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내가 달리고 있는 산책코스에는 친절하게 10미터 마다 표시가 되어있어 오늘은 추가로 달릴 거리를 잘 알 수 있다.

 

이렇게 달리기 시작 한지, 약 2주가 지난 오늘이다.

신기하게도 점점 숨이 차오르거나, 다리가 떨리는 것이 많이 줄어들어 오늘 아침에는 300미터를 쉬지 않고 달렸다. (목표는 10미터씩 증가였지만, 복리의 법칙이 이곳에도 적용 되는 듯 하다.)


나름 변명을 해보자면, 런닝머신에서 달리는 것과 뜨거운 날씨에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에는 꽤 큰 차이가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한 달 후에 2키로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에 대해 꿈을 꾸게 되었다.

달리는 것은 오래전 부터 나랑 잘 맞지 않았다.

실내 헬스장에서 뉴스나, 좋은 방송을 보며 3~4키로 달리는 경험은 오래전 해보았지만, 밖에서 달리는 것은 꽤나 따분하고 이상하게도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더욱 많이 생기는 듯 하다.

 

달려도 되고, 안달려도 되는 내 인생이다.


하지만, 50미터 달리고 헉헉거리는 내 육체를 보고 오기가 생기는 내 스스로에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곧 2키로를 쉬지 않고 달리는 내 모습을 보고, 기쁨의 글 질? 을 할 내 모습을 상상 해본다.


삶에서는 스스로 노력해도 않되는 일이 많이 있다, 반대로 스스로 해서 변할 수 있는 영역도 있다.

그리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지만, 한 번 해보는 일에 즐거움이나 행복감을 얻는 일도 있다.


달리기.

나에게는 작은 도전이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않될 듯 한 도전일 것이다.


달려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