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리킴 Oct 27. 2024

휴식과 행복에 대한 힌트를 얻은 책, '최고의 휴식'

예전에 테니스 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낙성대 근처 헌 책방에서 제목에 끌려 집었던 책인데, 읽어야지 하다 결국 싱가포르까지 가지고 왔다.


읽고 싶은 마음은 있긴 했나 보다 여기까지 가지고 온 거 보면.


오늘도 여느 때처럼 책 읽고 할 일 해야지 하면서 노트북에 책을 싸려고 하던 중, 이 책이 왠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백팩에 넣고 집을 나왔다. 그리고 그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내 삶의 패턴을 많이 바꿔줄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진정으로 쉬려면 뇌가 쉬어야 한다고 말한다.
뇌는 우리 몸의 2%만을 차지하지만,
20%의 칼로리를 소모할 정도로 큰 파트를 차지하기 때문.

그런 뇌가 쉬지 않고 계속 일한다는 것은 결국 마음 정신 몸에 모든 피로를 가지고 온다.



마인드풀니스(Mindfullness)와 명상


뇌가 쉬는 것을 '마인드풀니스(Mindfullness)' 라고 하는데, 

평가나 판단을 더하지 않고 지금 여기의 경험에 능동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심리적인 과정 이란 의미라고 한다.


가만히 있는다고 꼭 뇌가 쉬는 것은 아니라고 함. 그래서 이 책에서는 뇌가 쉬는 법을 알려준다.


뇌의 스트레스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후회와 걱정, 잡념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에 집중하고 존재하는 것, 그게 바로 명상이라고 한다. 

명상이란 꼭 종교적인 활동이나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있는 행동'만이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명상에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는데, 그중에 거부감 없고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식 명상이나 걷기 명상이다.


음식 명상은 음식을 먹을 때 난생처음 본다는 듯이 바라보고 보고 맡고 먹고 느끼는 행위다. 온전히 그 음식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다른 잡념은 생각나지 않고 집중을 한다.


걷기 명상도 비슷하다. 땅에 발바닥이 닿는 느낌, 보이는 풍경, 주위 환경의 냄새에 온전히 집중을 하는 행위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명상이 가장 유명한 이유는 호흡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왜 호흡이냐? 음식 명상이나 걷기 명상처럼 특정한 행위를 하지 않아도 살면서 끊임없이 하는 행위가 호흡이기 때문.


그래서 언제든 호흡에 집중하면 명상으로 넘어간다.



호흡 명상 방법


1) 허리를 곧게 펴고 허벅지에 손을 얹고 숨을 쉬는 것을 인지한다.

2) 코를 타고 들어오는 공기에 집중하고 나가는 공기를 느낀다.

3) 호흡을 할 때 숫자를 세면 집중이 더 잘 된다

4) 코와 기도 폐로 공기가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내 몸을 온전히 느낀다

5) 나중에는 온몸 전체를 느끼는 것으로 범위를 넓혀본다

6) 코로 산소를 들이쉬되, 내쉴 때는 공기가 몸을 타고 밑으로 흘러 왼쪽 새끼발가락으로 나간다고 상상해 본다.

7) 몸에 긴장이 풀리고 평온해지는 것을 느낀다.



감정과 충동, 욕구를 다스리는 RAIN 기법


그 외에  감정과 충동, 욕구를 다스리는 RAIN 기법도 인상 깊었다.


핵심은 내 감정과 나는 동일한 존재가 아님을 아는 것이다.

화가 났을 때를 예시로 들자면,

1) Recognize: 화가 난 상태를 알아채기. 화와 화내는 나 자신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2) Accept: 화가 났음을 받아들이기. 인간이니 어쩔 수 없지. 그 사실을 평가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기.

3) Investigate: 화났을 때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기. 심장박동은 어떻게 변하는지, 몸의 어느 부위가 긴장되는지?

4) Non-Identificaiton: 자신의 감정을 나 자신으로 인식하지 않기.


일상에서 적용해 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


이 책을 읽는 시간에도 책에서 말하는 '현재에 집중'을 실천해 봤다.


핸드폰을 쓰지 않았고 온전히 책의 글자에만 신경을 썼고, 빨리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떨쳐냈다, 어차피 일요일 오후인데.


그랬더니 몇 개월간 들고만 다니던 책을 2시간 만에 완독해버렸다. 


약 24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인데 이렇게 술술 읽었지만 높은 집중력이 유지된 것은 참 오랜만이었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서울대 황농문 교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무언가에 몰입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일요일 오후 카페에서 이 책을 온전히 읽은 두 시간은 마음이 편안했고 행복했다.


부끄럽지만 나는 욕심은 많지만 게으른 편이다.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하면서 집을 나설 때 랩탑도 책도 들고나가지만 결국 아무것도 끝내지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죄책감과 좌절감이 무거운 가방만큼 나를 짓누르곤 했다.

하지만 금방 '내일이 있잖아'라는 어이없는 자기 위로에 묻힌다, 시간은 유한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앞으로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조급함, 욕심,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상상, 등을 덜어보려 한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한다고 정말 생각이 안 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그 생각 하는 '공간'을 현재로 채워보려 한다. 하나씩. 


그러다 보면 난 어느새 의심할 것도 없이 원하는 미래에 다가간다, 과정에서 행복도 느끼면서 말이다.


현재에 존재, 휴식, 집중, 몰입, 행복은 다 이어짐을 어렴풋이 느낀 일요일 오후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