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에 메탈 일색인 이유
우드톤 금지, 웜톤 금지.
우리 건축가 샘들이 계피와 치토 이름 다음으로 가장 자주 들은 말이 아닐까 싶다.
우드톤을 싫어하게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소 10년은 넘었다. 이 또한 전생 같지만, 전공이 가구 디자인. 4년 동안 나무 지겹게 만지고 질리게 봤다. 그래서 졸업 작품도 알루미늄과 아크릴로 만들었다.
그래도 우드를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 계피와 잘 어울리는 월넛 계열의 소품까지는 집에 듬성듬성 두었다. 그러다 치토를 입양하게 되면서... 내 눈에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눈에서 땀 나 봤어요?
온통 무채색에 메탈인 집. '집인데 너무 차갑지 않냐'는 이야기를 정말 자주 듣는데, 그것이 바라던 바다. 내게 집은 곧 사무실이기도 하고, 집의 분위기가 따스한 것은 내 성격과 상반되어 부담스럽다. 집은 따숩고 다정한데 그러지 못한 집주인이 살고 있으면 균형이 안 맞잖아. 그래서 설계 초반부터 “집 같지 않았으면 좋겠고, 웰커밍 하는 느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게다가 무채색 일색인 컬러 톤에 대해서는 다, 계획이 있다. 우리 집 컬러 플랜 공개. 웜톤은 개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더 필요가 없다!
✱ 계피: 광량에 따라 월넛, 티크, 체리 다 되는 갈색 종결자(Master of Brown)
✱ 치토: 골든 리트리버 저리 가라, 진짜 금빛이 뭔지 보여주는 토종골든누렁자브종
✱ 조 집사: 365일 검정 아니면 블랙 병풍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