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같이 있음에도 혼자라고 느낄 때 더 깊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껴. 같은 공간에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한 명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질 텐데, 그렇지 않으면 삭막하게 느껴져.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가장 큰 고통은 다른 존재로부터 배척이나 모욕을 당하는 거야. 이로부터 큰 상처가 생기지. 어느 쪽이든 그런 ‘소외됨’의 경험이 있을 때, 그리고 그 경험이 지금의 삶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은 자신의 마음 안에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해. 그리고 그 아이를 다독여 주어야 해. 타인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경험은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큰 아픔이고 상처니까.
나아가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그때의 나보다 지금의 나는 조금 더 성장하고 힘이 생겼다는 사실이야. 몸도 자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도 더 자랐지. 예전의 나는 무기력하게 그 상황에서 울고만 있었다면 지금은 달라질 수 있어. 그땐 너무 어렸기 때문에 방법을 몰랐고,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다른 목소리를 내 볼 수 있고, 다른 행동을 시도해 볼 수 있어.
혹시라도 몸은 자랐지만 여전히 마음은 상처받았던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면 따뜻하게 안아 주고 싶구나.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