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이 너무 의식돼 힘들 때

우리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혹시라도 실수해서 미움을 받을까봐 두렵기 때문이야.《미움받을 용기》라는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미움받는 걸 싫어하는지 알 수 있어. 

타인의 시선을 유독 많이 의식하는 사람들은 ‘타인 민감성’이라는 기질이 높은 사람일 가능성이 커. 타인 민감성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잘 의식하고 알아차리는 경향을 가리켜. 

이 기질은 원래 인간관계에서 타인을 잘 배려하며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어릴 적부터 평가를 받거나 엄격한 분위기에서 성장하면,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오해와 불신을 받는 사건을 여러 번 겪게 되면 타인 민감성이 지나치게 높아지게 돼.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그들마다 다른 잣대에 나를 다 맞추겠어. 그건 지극히 비현실적인 기대야. 내가 아무리 조심하며 행동해도 나를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고, 나를 싫어할 사람은 싫어하기 마련이잖아. 그러니 혹시 나를 누군가가 싫어한다 해도 너무 크게 의미부여하지 마. 그 마음은 나의 마음이 아닌 그 사람의 마음이고, 그걸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야.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만들어 낸 잣대야. 그러니 ‘혹시 좀 이상해 보인다 해도 그게 뭔 상관?’이라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어. 

그리고 사람들은 의외로 남의 삶에 관심이 없다는 걸 알면 좋겠어. 사람들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는데 나 혼자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그건 냉정히 얘기해서 굉장히 자기중심적이자 ‘자의식 과잉’인 거야.

※위 글은  심리에세이 도서 <내 마음은 존-버 중입니다>(풀빛출판사, 웰시, 2022)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