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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일 Dec 02. 2018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지만.



13.

이런 순간,
결국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서운하다는 것을 네가 안다는 것이다.
행동이 필요하다고 하기보다 마음이 서운한 것을 네가 토닥거려주길 바라는 것이다.

거창하게 좋은 곳을 가서 그동안 힘들었냐고 위로하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소소한 시간을 바란다.

의무감만 묻어 있는 연락을 바라는 게 아니라
가득하지만 잠깐 놓쳐 마음만은 가득한 연락을 바라는 것이다.

굳이 이렇게 동동 구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을 바란다.

네가 그렇듯 내가 그랬다.
내가 했으니 너도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너만 그렇게 유별난 것도 아니라고 하고 싶다.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겠지만.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교보문고 : http://bit.ly/2P1Or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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