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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진 May 15. 2022

책이라는 내 친구

책이라는 내 친구

2008. 8. 5. 22:04


책에  흥분할 수 있는  삶이 좋다. 책 속에서  수많은 인물들과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작가와의  무언의  공감대도  좋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 천천히  조금씩  책 읽는 맛을  느끼고  책이  정말  맛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그게  선생님이  너네한테  할 일이야 '


'책의  흥분 속에 빠지게 되면  자꾸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다른 책도  자꾸  찾게 되지.  나만이  느끼는  내 머리와  가슴이 나누는 대화는 그 어떤  조언보다  내게  대단한  힘을 발휘해 주지. 어떨 땐  그 흥분에서  머물러 있고 싶어지기도 하지.'


컴퓨터와  TV  등  쉽게  단순하게  접하게 되는  것들에서  책을  친구로  여기게  해주는 일에 다시  큰  긴장감을 갖는다.  


여태까지의  방법들은  비워내고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새로운 것을  채워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책 맛에 빠져드는  시간들이  좋다. 세상에  인간의 욕심을  채워주기 위한  정보와  지식은 늘려있지만 그것이  결코  영혼까지  행복하게  해주진 못할 거야. 하지만  다양한 책들속에서의  인물들과의 만남은  세속의  욕심만을  좇는  우리들을 그래도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고 살펴보라고  잠시라도  조금이라도  붙잡아줄 거야. 그때  우린  짧게라도  자신을  부끄러워도 하지. 그러면서  우린  우리의  영혼을  외롭게  내버려 두지 않겠지. 가끔  말야,  내가  잘 모르는  또 다른  내 영혼이  나랑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생각해.


이 시대가,  세상이 요구하는 성공은 뭘까?

'남보다  위에  서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지. 그렇게 되고 싶어서,  자식을  그렇게 만들고 싶어서  온갖  정보를  섭렵하고  온갖  교육을 다 시키면서 경쟁적인 교육에 대해  대단한  설파를 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나도  전이되어  조급증이 생겨. 난  내 새끼들을  너무  방치한 것 같거든.  실제로 그렇거든.

그래서  나를 자책하고, 되지도 않는  형편 때문에  우울에 빠지기도 해.


근데 물러나와  그들에게서 벗어나  며칠을 살면  다시  느끼게 돼. '그게  다는  아니야'라고. 이런저런  고민에서  해결해주고 벗어나게 해주는 것도  책이라는  신기한 친구지.


대단치도  않는  머리에

어떻게  그래도  책 맛은  알아서  

책선생  노릇하며  살게  해주시니  좋고

다양한  인물들 만나  그렇게  나눈  얘기들

아이들과  다시  풀어놓을 수 있으니

또  얼마나  좋은가


책을 맛있게 먹고

다시  먹은 책을  되새김질해서

생각을  엮어내는  작업은

또  얼마나  성취감을 주는가


행복한 사람이란

일생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지


그  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일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


그 일로  자식의 삶에도

행복의 샘을  파게 해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아직은  가난해도 좋다

내 육체보다   내 정신을  채워줄

내 자식에게 허영보다

가슴에  탄탄한  버팀목을  심어줄

맛있는  책들이  내 가까이에

아주 많이 늘려있기에

가끔  느껴지는 세속의  허함은

그 속에  희미하게  묻힐 수 있으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022년 5월 15일

이제는 내게도 돈복이 좀 터졌으면 좋겠다.

내가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베풀고 싶어서다. 빈부격차가 너무나 심한 부조리한 세상이다. 내가 고통이라는 선물의 거름을 듬뿍 받으며 살다보니 다행스럽게도 아프고 어렵고 선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여서다. 그때마다 빈 내 주머니가 이젠 너무 야속하다. 부디 내게도 돈복을 내려주셔서

돈으로든 재능기부로든 많이 하며 살고 싶다.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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