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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숙녀 Apr 08. 2024

느끼한 건 싫지만 인생만큼은 오일리하길


닭가슴살은 덜 퍽퍽할 이런저런 레시피라도 있지. 현실의 팍팍함은 일절 그런 것 없이, 그저 버티고 견디며 나아가는 법이 유일하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저는 생각만 해도 숨 막히는데.


와중에 만약, 그 고비사막 뺨치는 건조함을 유들유들게 만들어 주는 긍정회로가 있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러니까 이를테면 희망이나 착각 같은 거요.


 게 둘 중 뭐건, 현실을 말랑말랑하게 해준다면 일단 들입다 동해 되지 않을까에 한 표 던집니다.


왜냐하면 감정의 사용에 앞서,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증하후 당사자의 안전도까지 측해 , 상 인생 즐겨야 할 적기에 못 즐기게 하는 그 절차에 대해 좀 회의적 편이라서요.


인생 윤활유가 되는 정과 사고의 원재료 충분히 설득력 있는 희망이면 어떻고, 쟤 왜 저래 싶은 착각이면 어떤가요.  중 뭐를 품는대도 크게 문제 될  없을 것 같은데,


실현 가능한지, 가능성이 몇 퍼센트인지 계산기 두드려서 50% 이상의 확률이면 오, 네 그 바람은 희망! 지금처럼 계속 꿈꿔도 되겠어! 하는 눈빛으로 손뼉 치면서 응원.


본인들 보기에 현실과 이상의 간극이 엄청나다 싶으면, 무슨 근자감으로 저런 허무맹랑한 계획에까지 인생 모르는 거란 최면을 걸면서 몰입하는 거지? 안타깝게도 네 그 바람은 착각! 자기 객관화 좀 하자! 하는 눈빛으로 한숨 쉬면서 타박.


하는 것 같더라구요 주위를 보면.


남이 인생에 거는 기대가 희망인지 착각인지, 뭐의 퍼센테이지가 더 큰 지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지 않나.


그게 무지보다는 그렇게라도 누군가잠시 잠깐, 간질간질 할 수 있었다면 몇 시간이나마 동화에 사는 것 같았다면 오히려 그래줌에 감사한 일이 아닐까.


왜 누가 로또 사놓고 왠지 이번엔 1등일 거 같생각한다고 해서, 우리가 걸 희망과 착각 중 무엇에 가까운 판단인지 각 잡고 추리하진  않잖아요. 그 며 칠 간, 마침내 또 뻔할 걸 알지만 뻔하지 않길 바라며 지내는 몇 천 원짜리 행복 그저 귀엽다해주지.


아 현생에서 뺨 맞고 브런치 와서 눈 흘기는 건 아니구요. 별 일은 너무 없는데, 별 일이 너무 없지 뭐에요. 눈 뜨면 출근하고 달 뜨면 내일 출근해야 되니까 자야만 하는 무기력한 루틴이 매일의 급선무가 돼서 무력하게 지내다 보니까, 내가 너무 한심하고 도태된 걸 아버린 게 오늘의 아무 일이라면 아무 일인 건가.


물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은 다 하루를 천리마처럼 살고 하는 건 아니겠지만, 나처럼 삼보일배도 아니고 뒷걸음 치진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듦과 함께 불쑥. 나야말로 더 게으르고 싶을 때, 근거 빈약한 희망과 주관적 증빙만 넘치는 착각에 잠시잠깐 몰입하면서 그게 현실이 되길 바라며 사는구나.


그럴 때마다 맨날 인생은 모르는 거란 제일 염치없는 명분을 앞세우면서.


는 자기객관화를 또 해렸지 뭐에요.


끌끌끌. 혀를 차다가 그렇다고 또 꾀 부리고 산 적은 없는 것도 알기에, 자기혐오까지 갈 일은 아닌 것 같아 그냥 냉수 먹고 속 차리자 했다가, 덕 한 번 어찌나 드센지... 이내 또 그 냉수잔을 내려니다.


그냥 착각이든 오해든, 희망 근처엔 얼씬도 못 갈 기대라고 해도 걔네랑도 속 부비면서 사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안 그러면 너무 사는 맛이 지 않을까 하는 낭만우선주의?


그저 그런 음식도 맨 마지막에 참기름 한 방울 톡 떨어뜨려주면 풍미가 달라지잖아요.


근데 어디 그런 한 방울들이 필요한 게 비단 음식 뿐이겠어요. 인생만 봐도 시급지.


나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는 내 인생 한 번씩 참기름 뿌려려구요. 윤기 좔좔까진 아니더라도 끝까지 가는 동안 더 바짝, 푸석 마르진 말자는 응원의 의미로요.


근데 잠깐.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지금 너무  인생만 오일리하길 바라나? 생긴 건 여우상이라면 인생은 아랍상기를?


기름은 안 나더라도 참기름은 날 수 있지. 이렇게 된 거 참기름이라도 마르고 닳지 않게! 우리 더 열심히 기대하고 착각하고 오해하면서, 그게 희망이라고 믿고 살아봐요. 의 감칠맛은 어린 아이 같은 상상력 한 방울에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니까요.


참 느닷없지만 유독, 당신이 생각나는 밤이네요. 왜 그렇게 챔기름 챔기름을 강조하셨는지, 렇게 또 한참 지난 후에야 어른의 깊은 뚯을 배웁니다. 이정섭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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