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쉼터라니.
태어나 첫 숨을 내쉬는 순간 이후로 울어도 된다는 말을 들어본 게 언제였던가.
울지 마, 티 내지 마 라는 말들을 들으며 살아온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도 모르는 사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있었던 시간이 너무 길었던 모양이다.
차 유리를 두드리던 아이는 어느새 사라진 채였고, 그녀는 동그마니 혼자 울음쉼터에 남겨져 있었다.
'요즘은 정신건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더니 정부차원에서 지원해 주는 건가?'
너무 허무맹랑한 소릴 들으면 도리어 그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
그녀는 자신 앞에 나타났던 아이나 울음쉼터라는 공간에 대해서는 판단을 포기했다.
'하지만 난 울 일이 없는걸. 왜 내가 여기와 있지?'
멍하니 앞유리를 응시하던 그녀는 자신이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졸음쉼터를 찾아왔던 것과 의도한 방식은 아니었지만 졸음을 쫓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에겐 울음쉼터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내 그녀는 시동을 걸고 천천히 쉼터를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하는 자신의 집을 향해 운전을 시작했다.